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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호]  2019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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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반디네리의 두 모습에서
[[제1433호]  2014년 10월  25일]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화를 들어 본다. 일류의 구주로 추앙을 받는 그리스도가 관원들에게 잡히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 사랑하는 열두 제자들을 모아 놓고 최후의 만찬을 드는 모습을 걸작품(傑作品)으로 남겨 놓은 다빈치의 에피소드다. 이 그림이 그의 섬세한 화필(畵筆)에 묘사되어 명화의 품위를 자랑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의 정신력으로 이뤄진 것이다. 다빈치는 화면에 나오는 인물 열세 명 중 열한 사람의 모습은 그런대로 그렸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얼굴을 그리려고 모델을 찾는데 고생했다. 존귀하고 신성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얼굴을 닮은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을 찾아 헤매었지만 그가 바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세월이 가고 몇 해가 지나도록 무서운 집념을 가지고 모델을 찾아 여행을 계속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태리 한 벽촌의 조그만 성당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무릎을 꿇고 조용히 기도하고 있는 한 청년을 보았다. 무심코 가까이 가서 그 옆모습을 바라보고 뛸 듯이 기뻤다. 아름답고 청초한 피에트로 반디네리란 그 청년은 최후의 만찬에서 그리스도의 모델이 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나머지 한 사람인 이스카리오테의 유다스 라는 그리스도를 배신한 사나이의 모델을 찾아 다시 나섰다. 추악하고 그리기 거북한 모습일 유다스를 찾아 헤매던 어느 날, 로마의 뒷골목 술집을 들여다보았을 때 한 주정뱅이가 나오고 있었다.

지옥에서 탈출해 나오는 듯한, 증오에 번득이는 눈동자, 냉혹한 모습을 가진 그를 많은 모델 요금을 주고 화실로 데리고 갔다. 그의 얼굴을 대충 스켓치했을 때 다빈치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붓을 떨어뜨리면서 놀랐다. 그리고는 먼저 그려놓은 그리스도의 성스런 모습을 비교하면서 그 주정뱅이를 향해 외쳤다. “여보시오! 당신 이름이 무엇입니까?” “나 말이야? 피에트로 반디네리다.” 이 대답에 다빈치는 “악!” 하며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모델과 가장 추악한 상징인 유다스의 모델이, 다른 두 사람이 아니고 같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몇 년 전 그리스도의 모델이 되었던 때의 그 아름다운 흔적은 하나도 없이 사라지고, 세상에서도 가장 추악한 모습으로 퇴락한 것이었다. 사람이란 그 누구나 추악한 것보다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사람에게서 풍기는 아름다움은 그 사람의 내면에 있는 정신력, 보다 깊고, 보다 높은 것을 간직하는 숭고한 인생철학이 그 육체에 깃들여져 있을 때 그 모습은 아름다워지고 깨끗해진다. 그러나 속이 비고 목표가 없는 인생을 누더기같이 살고 있을 때의 모습은 추악해 보일 뿐이다. 같은 사람, 같은 모습이면서도 내면에 깃들여져 있는 정신적인 품격에 의해 엄청난 차이를 나타낸다.

우리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분의 뜻대로 살면서 그분이 원하시는 길을 묵묵히 걸어갈 때 우리의 모습은 항상 아름답고 고상하고 늠름해 보일 것이다. 삶의 보람이 넘치고 품격이 흐르는 청순한 모습으로 젊음들 앞에 설 때 나를 바라보는 저들의 가슴에 따스함이 솟아나며 저들의 인생이 훈훈한 아름다움으로 엮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험한 세월 살아가는 동안 날마다 주님 말씀으로 새로워지며 주신 사명 뜨겁게 감당하면서 주님의 길에서 생명으로 그리고 영원으로 정진할 뿐이다.

 

정 원 채 장로<복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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