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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암흑기에도 기독교는 선두주자였다
[[제1437호]  2014년 11월  29일]

“지금 대한나라 안에 예수교의 신도 수가 수십만에 달한다. 그런데 이들이 저마다 ‘죽음으로 맹세하여 국가의 독립을 위해 기도하고 동포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그런즉 이것은 대한의 독립에 있어서 근본 바탕이 된다.” 1905년 12월 1일자 신문사설 일부다.

“원컨대 동포들은 다 예수 그리스도를 독실하게 믿어 한 몸의 죄와 한 나라의 죄를 속량하고 주의 은혜를 감복하여 어진 사업을 이루며 창생들도 구제할 지어다. 상제(上帝)로 대주재(大主宰)를 삼고 기독으로 대원수를 삼고 성신(聖神)으로 검을 삼고 믿음으로 방패를 삼아 용맹있게 앞으로 나아가자. 이것을 부러워하거든 그 나라들이 승복하는 기독교를 좇을 지니라.” 1908년 3월 대한매일신보의 사설 일부다.

20세기를 막 출발하는 조선의 시대 상황은 어둡기만 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기세등등하게 조선으로 몰려오지만, 조선의 지배자들은 나라를 이끌 철학도, 나라를 지킬 힘도 없었다. 겨레를 지키고 올곧게 나라를 세우고자 하는 이들이 참담한 마음을 달래며 뜻을 모을 때, 당시의 기독교는 ‘겨례의 종교’로 더욱 뚜렷이 떠올랐다. 나라가 식민지로 전락하는 즈음, 기독교는 다양한 사회운동을 벌이는 한편 기도회와 사경회를 통해 항일운동의 터전이 되어 주었다. 이름있는 여러 교회 청년회는 을사조약에 반대하는 ‘구국기도회’를 열어 ‘나라가 하나님의 영원한 보호를 받아 지구상의 독립국’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매일 밤 수천 명의 교인과 청년들이 참여했고 그 열기는 전국으로 파급되었다. 기도회를 마친 청년들이 도끼를 메고 대한문 앞에 나가 ‘을사조약’의 무효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구국기도회는 그 후에도 서울과 지방에서, 교회별로 혹은 교회연합으로 그리고 기독교학교와 청년단체에서 연속적으로 민족의 독립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산실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단체들은 성서를 통해 조선의 참담한 현실을 읽어내고 해방과 독립의 소망을 키워나갔다. 1907년도 주일학교 교본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악과 그 세력을 알게 된 것처럼 지금의 조선 사람들이 악의 본질을 깨우치기 시작했다’고 쓴 데서 드러나듯이 그 당시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일으켜 애급을 탈출케 하신 성경의 역사에서 겨레의 희망을 찾으며 기도했다. 강력한 골리앗을 물리친 어린 다윗에게서 조선 사람의 앞날을 내다보았다. 그리고 신앙부흥회을 통해 교회를 응집력 있는 공동체로 일구어 냈다. 흩어져 있던 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철야하며 성경을 공부하고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면서 하나의 신앙, 하나 된 민족사를 전망했다.

이렇듯 교회는 해방의 소망을 북돋는 신앙의 공동체이자 겨레의 공동체로 자리 잡았고 몇 사람만 모여도 감시받던 시절에 교회의 각종 기도회와 구국기도운동은 물론 민족독립의 바탕이자 중심체였다. 민족운동지도자 모두 기독교 출신이었고 저들의 과격한 검열과 투옥과 살상 등 무지비한 만행에도 굴하지 않았다. 출애급의 소망을 품고 저들의 종말을 내다보며 재림을 기다렸던, 항일의 선두주자였던 기독교, 민족사의 암흑기를 말씀 하나 붙들고 승리한 우리 기독교는 오늘의 패역하고 암울한 현실을 회개하며 하나님의 뜨거운 장중에 붙들림을 받도록 기도해야 한다. 각박한 오늘의 세태는 회개하며 기도하라시는 명령일 뿐이다.

 

정 원 채 장로<복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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