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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아름다운 자리엔 향기도 있다
[[제1477호]  2015년 10월  10일]

태평양 전쟁 패전 후 일본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룬 데에는 2명의 위대한 기업가가 있었다.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전기 메이커 소니(Sony)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기술개발의 신()’으로 불린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혼다(Honda)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다. 위의 두 사람은 2003,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결과에서도 가장 존경할 만한 기업 경영자로 선정되었다. 특히 두 사람 중 혼다 소이치로는 아름다운 퇴장으로도 유명하다. 1971년 그의 나이 65세 때 혼다기술연구소 사장직에서 물러났고, 2년 뒤 완전히 은퇴를 했다. 평소 “회사는 내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소신 대로 그는 재산을 아무 것도 챙기지 않은 채 홀연히 떠났다. 젊고 유능한 후진들이 마음껏 일을 할 수 있도록 정상의 자리에서 미련 없이 퇴장했던 것이다. 그는 죽을 때도 “서민들이 애를 먹을 수 있으니, 장례식 없이 가까운 지인들끼리만 모여 조촐한 감사모임”만을 남긴 멋진 유언에 고인의 추모식으로 장례식을 대신했다.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권세와 명예에 대한 욕심이 더욱 강해진다. 그런 점에서 박수칠 때 자신의 자리를 내려놓고 떠나는 아름다운 퇴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름다운 퇴장은 뛰어난 능력만큼이나 귀하지 않은가! 영국의 ‘존 메이저’ 전 총리는 57세에 정계를 물러나면서 “떠나야 할 때를 넘겨 머물기보다 남들이 머물라 할 때 떠나겠다”는 멋있는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남겼다.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도 연임할 수 있었음에도 후임자를 키워 그에게 정권을 넘겨주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과 아집, 명예욕에 도취되어 현재의 자리에 계속 머무르려고 하면 노추(老醜)해질 뿐이다. 적절한 때에 많은 사람들의 갈채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물러나는 아름다운 퇴장이야말로 개인이나 단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그것은 신앙 공동체인 교회도 마찬가지다. 때가 되어, 박수 속에 아름다운 퇴장을 하고 젊고 유능한 일꾼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때 교회는 더욱 부흥되고, 새로운 도약이 이루어지게 된다. 떠오르는 태양도 아름답지만, 때를 알고 물러나는 석양은 더욱 아름다운 법이겠다

필자가 섬기는 본 교회에 50대 초반의 목회자가 부임했다. 이에 시무하던 장로들이 목회자의 원활한 사역을 위해 당회가 젊어질 당위성을 찾아 65세에 시무은퇴를 결의하고 젊고 능력 있는 새 장로들을 세우도록 사임함으로써 진취적인 당회가 구성되어 교회의 분위기까지 신선해졌다. 사도 바울은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4:7~8) 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아름다운 퇴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바울은 많은 제자들에게 믿음의 사역을 맡기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다린다. 바울은 자신의 사명의 때가 다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퇴장할 때가 되었음을 알고 미련 없이 떠났다. 세상의 것보다 하늘의 보화가 더욱 귀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퇴장은 영원한 것을 바라보고, 하늘에 소망을 두는 사람이 할 수가 있으리라.

김동식 장로<동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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