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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345장,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
[[제1478호]  2015년 10월  17일]


성경도 행간을 읽어야 실감나듯 찬송도 행간 읽어야 맛나

놀라워! 이자가 말하기를유대인의 이라 하였도다. 빨리 붙잡아 가두자. 무슨 일어났나? 소동 일어났네. 거센 군사들이 주님을 사로잡았네. 붙잡아서 가두세.이번 한국장로성가단이 연주할 베토벤 작곡 오라토리오감람산의 그리스도 극적인 합창곡 가사이다. 베토벤은 스코어의 메모에서 병사들의 소리가 거칠게 반쯤 외치는 소리로 것과 고민하는 예수와 천사, 베드로도 각기 다르게 극적으로 연출해 것을 요구했다.  

오페라나 뮤지컬처럼 제자들, 로마군사들 역을 맡아 각기 옷을 갖춰 입고 노래를 하면 관객이 실감나게 감상하겠지만 무대나 의상 없이 연주회 형식으로 연주하는 오라토리오나 칸타타에선 장면에서 합창단원들이 캐릭터의 입장에서 얼굴로만 표정을 지으며 연주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성가대원들은 이런 극적인 노래에 익숙하지 않아 그저 곱게만 부르려고 한다. 음악은 곱게만 불러야 되는 아니다. 가사 내용에 따라 캐릭터대로 표정을 달리하며 가사의 주인공처럼 노래해야 한다. 성경을 읽을 때에도 행간(行間) 읽어야 뜻을 있듯이 합창할 때에도 오선(五線) 사이사이에 숨겨진 행간을 읽어 상황을 그리며 노래해야 한다.  

곡에서무슨 일어났나? 군사들이 주님을 사로잡았네에선 자신이 불안과 공포에 질린 제자인 두려움의 표정으로 노래해야 하는가 하면, 빨리 붙잡아 가두자에선 빌라도의 명령을 반드시 행해야 하는 서슬 퍼런 로마 군인처럼 살기에 불러야 한다. 음악은 어차피 상상력에 맡기는 것이라 연주자는 가사의 주인공이 되어 입장에서 관객의 상상력에 동기를 일으켜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연주의 기본이다. 일반 회중이 부르는 찬송 연주도 다르지 않다.

찬송가 중에도 스토리텔링으로 찬송이 있다. 김활란(金活蘭, 1899-1970) 박사가 지은 찬송캄캄한 사나운 바람 바람과 파도를 잠잠케 하시는 예수님( 8;23-27) 소재로 한다. , 위태하구나!” “가련하구나! 일엽편주에 몸을 실은 사공을 보며 위험한 상황에 안타까워 하고, 비바람이 무섭게 몰아치고” “ 성난 파도 때에에선 마치 자신이 풍랑이라도 마구 휘몰아치며, 불쌍한 인생을 살리소서! 우리 하나님! 애절하게 외치며 부르짖어 보자. 연극배우처럼 연기하며 불러보자.

김명엽 장로<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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