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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추! 그리스도인의 감사
[[제1483호]  2015년 11월  28일]

만추! 한줄기 스치는 바람은 서늘하고 맑고 높아진 하늘을 보면 가을은 깊어만 가고 있는데, 인세의 격랑(激浪) 가을도 느끼지 못함일까추사(秋思) 함몰되는 애잔한 감구지회(感舊之懷)라도 허상으로 떨쳐버렸으면 싶었음에도 유난히 지루했던 가뭄과 폭염에 고신(苦辛)했던 찜통에도 이젠 다가온 만추로 마침표를 찍으리라. 질긴 세월에 가을을 맞이한 가슴엔 소슬한 가을바람이 옷깃에 스며들어 살포시 안기며 새로운 풍요의 결실을 잉태하면서 고뇌의 산고를 포용하니 형상화로 이어지는 수많은 편린(片鱗)들을 추슬러 본다

가을은 흔히결실의 계절 상징되니 인간은 모두 풍요로운 삶을 꿈꾸리라. 뿌리고 가꾸며 가을엔 거두어 겨울을 나는 농본국 농촌의 생활 속에 추수가 마무리되어 가면농가월령가 만추를들에는 조피 덤이, 근처 콩팥가리, 타작 마친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 율동감 있게 농촌의 정서를 읊었다. 그러나 풍요란 비단 농작물에게만 일까? 비록 도시의 콩크리트 아파트에서의 삶이라하여 의미없이 스쳐지나가기만 하는 곳일 뿐이겠는가! 어떤 사업이나 도시건설에서도 계획과 성취가 있으며, 시간의 공간과 깊이를 두루 갖춘 넉넉함이 있는 곳이라면 여기에도 풍요는 있음직하다. 그런데풍요로움이란 무엇일까? 인생의 가을 냄새는 모든 존재들로 투명하게 다가오는 향기요, 맛이며, 품어주는 멋이다. 이렇듯 풍요란 넉넉한 포만감의 결정체란 가을의 향음(鄕音) 들려옴직하다. 그러나 지금도 지구촌 곳곳엔 끊이지 않는 재난에 재산과 목숨을 잃으며 반목과 증오로 갈등의 심연(深淵)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으며, 불우한 이웃은 넘쳐나고 있는데으로 선도해야 교계는 지나친 물량이기주의, 교권권위주의에소금으로서의 사명을 잃어가고 있다면 진정추수감사절 감낙(感諾)인들 가능한 것일까?     

하나님께서 일찍이 우리에게 감사의 신앙을 교훈해주고 있는 구약시대의초막절(Lords Feast of Tabemacles)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 40년간 초막생활의 연단을 기억하게 하시어 첫날부터 칠일까지 정결한 짐승들과 곡식으로 감사의 제물을 드리게 했다. 이는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총과 해의 풍요한 소출을 허락하신 크신 은혜를 감사하는 동시에 하나님께 충성과 헌신을 새롭게 다짐하는 영적 각성과 고난을 상기하며 가난한 이웃도 돌아보는 절기였던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속의 은혜로 새롭게 하시고 넘치는 사랑으로 풍요와 기름진 것으로 채워주심에도 어느새인가 창조의 은총도, 감사의 기억도 상실되어 가는 현대교회에 청교도(the puritan)들의 신앙에 유산인 추수감사절 예배를 되새겨보자.

65일간의 항해, 과로와 추위, 현지의 풍토병 등에 시달리며 죽어가면서도 봄은 돌아왔고 보잘 없는 수확이라도 일구었기에 그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겪은 역경과 가족을 잃었던 감상함에도 땅에서 소산을 벅찬 감격으로 드린 감사의 기념예배 오늘에 추수감사절로 유래되었다. 고난 중에서도 청교도들의 추수감사절 감동이 우리 교계와 사회에 새롭게 조명해보며, 금년 추수감사절에도 바울의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4:4) 교훈을 가슴 깊이 묵상함이 있었으면 싶다.

김동식 장로<동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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