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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579장, 어머니의 넓은 사랑
[[제1503호]  2016년 5월  7일]


높게 흐르는 선율, 마치 어머니의 울음 섞인 기도소리 같아

어렸을 적 어머니주일이면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예배당에 가곤 했다. 아이이건 어른이건 어머니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나처럼 어머니가 없는 아이는 종일을 하양 카네이션을 그냥 가슴에 달고 다녔다. 화사한 봄날, 하얗게 차려입은 여인들의 한복에 빨강 꽃은 너무나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쟈비스(Anna M.Jarvis) 1907년 어머니 사랑을 상징하는 카네이션 한 송이를 어머니 가슴에 달아 드리는 운동을 편 이래 온 세계에 확산되었다. 이후 쟈비스는 ‘어머니날의 어머니’로 불린다

찬송 시 ‘어머니의 넓은 사랑’은 시인이며 정치가인 주요한(朱要翰, 1900-1979) 목사가 지었다. 평양 태생으로 신동으로도 불리던 그는 마포삼열(Moffet) 선교사의 비서 겸 조선어 교사로 일하며 평양신학교를 나와 목사가 되었다. 아버지 주공삼(朱孔三) 목사가 동경 조선인교회 목사로 부임하자 명지학원에서도 공부했다. 이미 중학 시절에 ‘창조’지에 작품을 싣기도 했는데, 3.1독립운동이후 중국 상해에 건너가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지의 편집도 하면서 흥사단에 입단하여 독립운동을 하였고, 호강대학에서는 화학을 전공했다.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하였고, 해방 후에는 경제인으로서 한국무역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를 창설하고, 국회위원과 부흥부, 상공부 장관까지 역임하였다. ‘새벽’을 비롯한 시와, 시조, 수필, 평론 등 수많은 작품과 함께 이 한 장의 찬송을 남겼다

곡명 어머니의 사랑은 1967년 ‘개편찬송가’를 펴내며 위촉한 공주 태생인 작곡가 구두회(具斗會, 1921- ) 교수가 작곡하였다. 그는 평양요한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동경제국고등음악학교를 거쳐 미국 보스턴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숙명여대 작곡과 교수와 학장을 지냈으며 한국음악협회, 한국교회음악협회 회장도 지냈다. 남산감리교회 성가대 지휘와 장로로 평생을 봉사하였다.

이 찬송은 부를 때마다 빛바랜 어머니의 초상을 보는 듯하다.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헌신적으로 사신 신앙의 어머니, 아들 앞에선 언제나 자상하신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그리운 음성도 “귀에 살아” 들려온다. 이 찬송의 클라이맥스는 9째 마디. 높은 선율 “주께 기도드리고”(도도도시레도시)가 어머니의 울음 섞인 간절한 기도소리 같다.

김명엽 장로<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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