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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제1516호]  2016년 8월  13일]


기도란 무엇인가? 하나님과 나와의 대화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기에 개인의 기도는 은밀하고, 정기적으로 하며, 죄를 회개하고  감사의 표현을 하면서 필요한 것을 간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거기에 세상의 평화와 이웃의 행복을 위한 기도가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근간이 되면 이는 정말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가 될 수 있다.

6년 전에 고등학교 동창이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였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몇 명이 함께 병문안을 갔다. 병실에 들어선 우리를 보며 그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면서 놀랍게도 먼저 기도를 부탁했다. 병실에 있던 우리는 함께 기도했고 나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그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드렸다. 그 후에 그는 의사의 암 진단에 따른 충격과 수술에 임하는 심경을 담담하게 피력했다. 그는 ‘왜 나에게 이런 질병이 왔느냐?’는 항의성 질문을 하기 보다는 이를 현실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의사의 치료에 순종하고 그대로 따르기로 하며 반드시 완치된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특히 하나님께 의탁하기로 하였다는 신앙 고백을 하였다. 그는 지금까지는 신자가 아니었지만 그동안 신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자신이 교회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던 부인의 기도로 이제는 착실한 신자가 될 것을 약속하였다. 우리는 후일을 기약하고 병원을 나섰다. 그 후로 한 달에 한 번 그를 초대하여 그의 몸보신을 위해 좋다는 점심을 대접하며 위로하고 격려하였다. 그때마다 그는 먼저 식사 기도를 요청하곤 하였다. 본인의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수술 후 5년이 지나고 암이 완치되는 기적의 결과가 나왔다

해외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탈 때가 있다. 흔히 비행기는 이착륙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부터인지 비행기를 탈 때는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는 당연하게 기도하는 습관이 생겼다. “하나님, 비행사에게 함께하시어 안전하게 비행하게 힘을 주시옵소서” 하는 간단한 기도를 드린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기도의 힘으로 내가 무사하다고 슬며시 웃기도 한다. 이것이 중보 기도라고 여겨진다.

하나님은 세상에 있는 모든 자녀들을 대신 돌보기 위해서 이 땅에 어머니들을 두셨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 농담을 다르게 표현하면 하나님이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우리를 파견한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라는 말은 물론 하나님께 기도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나를 위해서 부족한 것을 채워달라는 간청이 포함되어 있다. 그 내용은 여러 가지로 구별된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심방하는 일도,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하며 함께 해결책을 의논하기도 그리고 형편이 허락하면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일도 포함될 수 있다.

한번은 어떤 병실을 심방한 적이 있었다. 잠시 위로의 말을 전하고 기도하면서 6인 병실이기에 옆 병상에 있는 환자의 쾌유도 함께 기도하고 나오는데 간병하던 사람이 따라오면서 ‘비록 자신들은 예수를 믿지 않지만 병이 나면 교회에 나가겠다’고 하면서 고마워했던 경험이 있었다.

사실 나 자신을 위해서는 딱히 구할 것이 없다.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중보 기도를 신학적으로 해석할 능력이 없더라도 나를 위하기보다는 교회나 이웃이 특별하게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라고 할 때에는 언제나 중보 기도를 할 의무가 나에게 있다고 여겨진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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