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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We go out of our way for you!
[[제1544호]  2017년 4월  8일]

미국의 서부 애리조나에는 National Bank of Arizona」라는 은행이 있다. 은행의 표어는We go out of our way for you.이다. 말이 무슨 뜻일까? 가만히 문장을 들여다보니 여기에 나온 영어단어는 한국의 중학교 1학년 수준의 기초적인 어휘들인데 문장의 의미는 대학생들도 얼른 뜻풀이가 쉽지 않아 보인다. 먼저 말을 직역해보자. 우리는 당신을 위하여 우리의 길을 벗어나서 갑니다.라는 말이 된다. 이게 무슨 뜻인가? 우리는 당신을 돕기 위하여 은행의 원칙을 양보하면서까지 업무를 처리해 나간다. 뜻이니 다시 요약해서 의역하자면우리는 파격적(破格的)으로 당신을 도와 드리겠다 뜻이 된다.

은행이 고객에게 정도(正道) 벗어나면서까지 파격적으로 해줄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 예금이자를 높게 해준다거나 아니면 대출이자를 싸게 해준다거나 또는 신용이 좋지 않은 고객에게도 대출을 준다면 이것이 바로 은행이 고객을 파격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된다. 여타 은행보다 친절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껏 손님을 대해주는 것도 범주에 속하는 항목일 터이다. 그러니까 은행으로서는 다소의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고객의 편에서 일을 처리해 주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본다.

생각해 볼수록 은행의 표어가 고객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표어 속에는고객의 이익이나 편의를 위해서는 은행의 원칙이나 이익을 양보하면서까지 고객을 돕겠다. 자기헌신과 자기희생의 서비스정신이 짙게 담겨 있다. 만일 은행이 내건 슬로건이 말해주는 그러한 정신과 마음의 자세가 모든 인간관계에서, 모든 기업문화에서 적용이 된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밝고 살기 좋은 공동체가 것인가!

우리사회가 민주화되면서 동시에 생겨난 부작용 가지를 말하라면 오랫동안 갈등과 대결의 모습을 보여 노사문화(勞使文化) 예로 들고 싶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을 지탱하며 발전시켜주는 인적(人的) 가지 () 바로 () (使)이다. 따라서 기업주와 경영진으로 구성되는 사측(使側) 피고용인과 노동자로 구성되는 노측(勞側) 바로 기업을 움직이는 수레의 바퀴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에 들어서 급속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노동자의 의식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노동자들이 처한 불합리한 환경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변화하면서 노동자의 지위향상에 대한 열망이 고조(高潮)되었고 민주화의 바람과 함께 그동안 억제되었던 불만도 외부로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노사문화가 소강(小康)상태를 보이고 있는 오늘 현재에도 양대 집단은기업의 이윤의 극대화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서는 서로 원만히 협조하다가도이윤의 분배라는 측면에서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다보니 자주 마찰의 소지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노사문제는 대학사회와 심지어는 공무원사회에서도 자주 대립과 투쟁의 모습을 보이면서 모처럼 이룩해 놓은 발전의 기초를 흔들어 놓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7:12) 성서의 말씀을 우리는 <황금률(the golden rule)>이라고 부른다. 말은 기독교 윤리의 핵심으로서 모든 인류가 마땅히 지켜야 기본적인 행동강령이다. 근래에 이르러 우리나라 노사 양측은 외국의 사례를 연구하고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방안을 심층적으로 연구한 덕분에 분위기가 많이 안정이 되어가고 있음은 여간 다행스런 일이 아니다. 그동안 기업과 국가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피차간에 스스로를 자제하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바라건대 향후로 노와 사는 상생의 동반자로서 노사문화를 창출했으면 좋겠다. 노사관계의 안정과 아름다운 동행은 행복한 기업으로 이어질 것이며 국가발전의 초석이 것이기 때문이다. 시점에서 기관마다 노는 노대로 사는 사대로우리는 당신 위하여 우리의 길을 벗어나면서까지 당신을 도와드리겠다(We go out of our way for you.).라고 먼저 손을 내미는 그날이 어서 하루 속히 도래(到來)하기를 기대해 본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

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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