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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후 엠마오의 우리들 (눅24:35)
[[제1546호]  2017년 4월  22일]


예루살렘에서 이십오리 쯤으로

어깨가 축 처진 채

쓸쓸히 걸어가는 두 제자

오늘 우리들의 모습이다.

 

믿는다 믿는다 하면서도

부활의 확신도 없이

교회생활에 분주한 척

이리 뛰고 저리 뛰었건만

우리 욕심 채워짐 없어

허탈한 얼굴로 흔들리는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를 닮은 우리들

 

이제는

어디로 가서

무엇을, 어떻게 할까를 걱정하며

두 사람은 걷는데

그 누군가가 옆에서 함께 향하며 가는

음성만으로의 동행이다.

 

슬픈 빛을 띠고 머무는 자리에 섰는데

남들의 얘기처럼 희미한 부활의 얘기를

주고받는 그 자리에

너희가 길에서 한 말들을 물으신다.

부활에 대한 막연한 얘기를

남들의 얘기처럼 한 말들이다.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은

우리가 그렇게 걷고 있거나

부활 소식을 말하면서도

오늘 나의 신앙으로 얼마나 고백할까.


김순권 목사<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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