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614호]  2018년 10월  13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신앙과지혜
장로들의생활신앙
신앙산책
건강상식
법률상식
세무강좌
스마일킴장로와 나들이
남기고싶은 이야기
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경제칼럼
교회음악교실
순례자
성서속 식물세계
원로지성
상선약수
생각하는 신앙
가정경영
이단사이비종파실태
마음의 쉼터
성서화 탐구
축복의 언어
국가안보
신앙소설
명사의 수상
Home > 교양 > 남기고 싶은 이야기
204.나의 살던 고향은…
[[제1568호]  2017년 10월  21일]

“선태야! 너 또 교회가니?

선태가 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걸 눈치 채신 할머니는 몇 주 전부터 주말만 되면 같은 말씀을 되풀이하십니다.

“하나님 믿는 예수쟁이가 되면 집안이 쫄딱 망한다. 다시는 가지 말거라.

아버지가 옷 장사를 크게 하셔서 집안이 넉넉했던 선태네 집은 부모님과 할머니, 선태, 이렇게 네 식구가 불교를 열심히 믿던 집안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선태가 태어났을 때, 막 태어난 갓난아기를 절에 데리고 가서 이름을 부처님께 알리실 정도로 불교에 열심이셨지요.

친구들과 전차를 타기도 하고 뚝섬 강가에서 수영을 하다가 날이 어두워진 후에야 겨우 집에 들어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부모님께 야단을 맞았던 선태. 그런 선태를 언제나 감싸주시며, 매를 든 부모님을 오히려 나무라실 정도로 선태를 예뻐해 주던 할머니셨습니다. 가끔 멀리 사시는 고모가 집에 놀러오시면, 언제나 선태 자랑을 해서 고모까지도 선태를 무척이나 귀여워해 주셨지요. 그런데 그런 할머니가 이상하게도 선태가 교회만 가려고 하면 토요일부터 “내일 또 교회에 갈거냐?” 하시며 큰소리로 야단을 치시곤 하셨습니다.

할머니의 호통 소리가 점점 커질수록 선태의 마음도 복잡해졌습니다. 오히려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자꾸 커져만 갔습니다. 아마도 선태는 교회에 처음 갔을 때의 마음을 잊을 수 없었나 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새 짝꿍이 선태에게 “나랑 같이 내일 교회에 가볼래?” 하는 것이었습니다.

“뭐? 교회? 글쎄.

사실 선태는 교회가 어떤 곳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교회가면 부활절에 계란도 주고, 크리스마스에는 떡도 주고 사과도 줘. 나랑 같이 가자.

“그런 맛있는 음식들을 왜 그냥 줘?

선태는 알 수 없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 그럼 한 번 가보지 뭐!

맛있는 걸 준다기에 무작정 교회에 따라나선 선태. 그런데 난생 처음 듣는 찬송 소리가 선태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옹기종기 아이들이 모여앉아 부르던 그 찬송 소리가 말입니다.

아이들의 앉아 있는 모습보다도, 더 아름다운 찬송 소리가 선태의 마음을 열어놓았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목사님이 들려주시던 동화 설교도 할머니가 잠자리에서 해 주시던 옛날 이야기에서는 들어본 적도 없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것들이었습니다. 선태의 마음에 이 모든 것이 쏙쏙 들어왔습니다. 교회 선생님은 출석부에 ‘김선태'라고 쓰시고는 “앞으로 빠지지 말고 열심히 나오너라” 하며 등과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그때 느낀 따스함 때문일까요?

선태는 하나님과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선생님의 말씀대로 정말 매주일 빠지지 않고 교회에 나갔습니다. 그렇게 교회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선태에게 할머니의 호통 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이상하게도 그럴수록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자꾸자꾸 커져만 갔답니다.

그런던 어느 토요일 오후, 선태는 불안한 표정으로 마당을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 다시는 교회에 가지 않겠다고 할머니께 약속을 드렸기 때문입니다.

‘내일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교회에 갈 수 있을까?'

속으로 끙끙대며 계속 마당을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선태의 머릿속에 “살아계신 하나님께 기도드리면 무엇이든지 해결해 주신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번쩍 떠올랐습니다.

그 순간 그 자리에서 선태는 바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우리 할머니가 빨리 돌아가시게 해주세요.” 그저 야단맞지 않고 교회에 가고 싶은 마음에 정말 철없고 단순한 생각으로 선태는 그렇게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기도 때문이었을까요?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위장병을 앓으시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어린 선태는 교회에 가는 것을 야단치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이제 마음대로 교회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기를 몹시 사랑해주시던 할머니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슬프기도 했습니다.

할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어느 날, 부모님께서는 “선태야 너 때문에 할머님이 속상해서 빨리 돌아가셨다. 앞으로 다시는 교회에 나가지 말거라”고 다짐을 시키셨습니다. 선태는 너무나 굳은 표정으로 말씀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무서워 그러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선태의 마음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몰래 다녀야 하는 것을 제외하곤 선태는 모든 것이 행복했습니다.

특히나 선태가 설던 서울 신당동은 참외밭, 오이밭, 수박밭이 잔뜩 있는 뚝섬과 가까워 다른 동네보다 신나는 일이 많았습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타락한 천사, 사탄, 루..
기드온의 ‘금 에봇’
147. 철종의 가계도 ..
59. 초락도 금식 기도..
332. ‘기도합니다’와..
<94-총회총대5>
“사나 죽으나, 선하게 ..
<94-총회총대4>
[장로] 평생을 교회·..
331. ‘고범죄’에 ..
만평,만화
가을엔 기도로 우리의 영혼을 따.....
우리 나라, 우리 글자, 한글 사.....
사랑이 꽃피는 한가위되게 하소.....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