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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끔찍했던 6‧25전쟁 (1)
[[제1569호]  2017년 10월  28일]

어느 날이었습니다.

선태가 살고 있던 조용하고 평화롭기만 했던 서울이 갑작스런 폭격으로 불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길을 나가면 여기저기에 시체들이 나뒹굴었고 엄마를 잃은 아이들이 “엄마, 배고파!” “엄마, 어디 있어?”라고 외치며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던 선태는 자기만 살겠다고 두세 살 난 아기들을 길거리에 버리고 가는 엄마, 심지어는 남의 집 앞마당에 살아 있는 아기를 묻고 어딘가로 바삐 떠나는 엄마의 모습까지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대체 무슨 일 때문에 갑자기 이런 상황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 채, 너무 놀란 선태에게 아버지께서는 전쟁이 일어났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밤도 낮도 없이 들리는 비행기 소리와 폭격 소리. 그러고 나면 어김없이 불바다로 변해 버리던 동네 모습들….

바로 ‘한국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625전쟁이 일어난 것입니다.

전쟁이 일어난 지 열흘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선태야, 아침 먹자!” 아버지께서 선태를 부르셨습니다. “선태야, 폭격이 점점 심해지니까 조심해야 한다. 지금은 전쟁 중이니 멀리 놀러 다니지 말고 위험한 장난도 하지 말고 항상 집 근처에 있어야 해. 알아들었지?” 하시며 걱정스레 선태를 타이르셨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선태는, 요즘 들어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새로운 일들이 생기는 이 동네를 돌아다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날마다 친구들과 옆 동네까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이렇게 탐사가 끝나고 나서도 여전히 뚝섬에 가서 노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철없이 지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아침을 먹으며 당부하신 아버지의 말씀이 있었지만 선태는 친구들과 뚝섬에 가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것이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하는 마지막 아침 식사인 줄도 모르고 말이지요.

“아이, 배고파서 더는 못 참겠다.

이제 참외밭도 수박밭도 다 없어져, 놀다가 배가 고파도 물에 동동 띄워 놓은 시원한 참외나 수박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어 배고픈 것도 꾹 참고 있던 선태가 배가 고프다며 먼저 말을 끄집어냈던 것입니다.

“안 되겠어, 우리 그만 놀고 집에 가자.

아이들도 모두 꽤나 배가 고팠던지 “그래, 집에 가서 밥 먹고 내일 또 놀자” 하며 각자의 집으로 흩어졌습니다.

선태는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골목을 돌기도 전부터 “엄마! 배고파” 하며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런데 골목을 돌아 집까지 단숨에 달려온 선태는 깜짝 놀랐습니다.

뭔지 모를 무서운 공포가 순식간에 온 몸을 확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엊그제 엄마를 목이 터져라 부르던 그 아이처럼, 선태도 엉엉 울며 “엄마! 아빠!”를 똑같이 목이 터지도록 불렀습니다.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엄마 아빠를 불렀지만, 그 어디에도 부모님의 대답 소리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선태네 옆집들도 다 같이 폭격을 맞아 없어져 버린 터라 선태는 갈 곳도 없었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없어진 집 앞에서 아무리 기다려 보았지만, 엄마도 아빠도 더 이상 선태 앞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폭격때문에 세상을 떠나신 것입니다.

갑자기 집도 잃고 부모님도 잃고 며칠을 굶어 배도 고프고, 살길도 막막했던 선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구걸밖에 없었습니다.

“밥 좀 주세요. 먹을 것 조금만 주세요”하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렸지요.

하지만 이미 피난을 떠나 아무것도 없는 빈집들이 많았고, 어떤 집 마당엔 시체들이 거적때기에 덮인 채로 가득 쌓여 있어 구걸은 고사하고 들어갈 수도 없었지요. 이렇게 다른 집들도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선태는 힘들게 겨우 죽지 않을 만큼만 밥을 얻어먹을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잠을 자는 일도 쉽지 않았어요. 남의 집 처마 밑에서 무더운 여름밤 모기들에게 사정없이 뜯기면서 지새우기 일쑤였거든요. 그렇게 거지 노릇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무더운 어느 날, 뚝섬에서 함께 뛰놀던 친구들 몇 명을 만났습니다.

친구 중 한 명이 “선태야, 뚝섬 근처에 아직 폭격 맞지 않은 오이, 참외, 수박밭이 있는 데 우리 따 먹으러 가자”라고 말했습니다.

“그래? 그런데 주인한테 들키면 어떻게 하려고?

선태는 너무 배가 고파 귀가 솔깃했지만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전쟁 통에 무슨 주인이 있겠어? 다 도망갔을 거야. 그러니 무조건 따 먹는 사람이 임자야. 걱정말고 따라와.

선태는 마음에 영 걸렸으나 너무나 배가 고파 아이들과 같이 밭을 찾아갔습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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