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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걸림돌과 디딤돌
[[제1569호]  2017년 10월  28일]

2017.7.14. 조선일보를 읽다가 행불선원장 월호 스님이 행복의 10제를 담은 「당신이 행복입니다」란 책을 펴냈다는 소식을 읽었다 “내가 인()이요 남이 연()이다” “걸림돌이 디딤돌! 스트레스가 꽃을 피운다” “수행은 연습이요, 생활이 실전이다” 등을 다루었다고 한다 그는 ‘행복은 소유를 分子로 욕망을 分母로 한다’며 당연히 분모가 줄어야 행복이 커지는데 그 줄이는 방법이 ‘도 닦는 것’ 즉 욕심과 분노를 줄이고 분자를 늘리는 방법으로 복 짓기와 봉사(布施/섬김과 나눔)를 강조한다. 그는 수행자이지만 대중적 인기가 높고 많은 강연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큰 감동을 나눠왔다 서재에 들어가 그가 지은 잠언집 「리셋: 크고 밝고 둥글게」를 다시 펴들었다.

⑴무엇인가에 애착하면 거기에 머무르게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앉으나 서나 그 사람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게 바로 머무름이다 과거의 아름다웠던 시간을 자꾸 떠올려 특정 시간에 머물거나 좋았던 공간을 자꾸 생각해 그 공간에 머무름. 이 머무름이 없는 게 무착(無着)이다 무주(無往)와 무착(無着)은 통한다 무위법(無爲法)이란 바로 이 ‘무주 무착’을 가리킨다.

 ⑵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다. ‘받는 사랑’과 ‘주는 사랑’이다. 주는 사랑은 당신의 충만함을 말해준다. 조건 없이 주는 충만한 사랑은 복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복을 전하는 바람이 된다. 지금 바로 누군가에게 무엇이라도 주라. 당신이 지닌 사랑의 불씨를 퍼뜨려보라. 그러면 꽃 한 송이를 피워낸 것과 다름없다.

⑶인()은 주관적 노력이고 연()은 객관적 상황이다. 하나님, 부모님, 경기불황, 정치현안 등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연()이다. 주관적 노력을 통해 객관적 상황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기는 노력하지 않으면서 주변이 바뀌기를 기도하면 안 된다. 소원은 하늘에 있지만 자신의 노력에 의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내려오게 할 수 있다. 노력이 충실해도 기도가 닿지 않으면 결과가 부실하고 기도가 충실해도 노력이 부족하면 이 또한 결과가 부실하게 된다.

⑷질문하지 않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 내가 먹고 입고 관계를 맺는 모든 것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바꾸어 나가야 한다. 물론 그 해결책이 모든 이에게 만족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끊임없이 묻고 토론해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성장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때 내가 상대를 보는 눈과 상대가 나를 보는 눈이 같을 때가 있다.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 우리의 머리와 가슴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잘하는 마음을 연습하는 게 아니라 못한다는 마음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최상의 연습이다. 일심(一心)에서 무심(無心)의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 마음공부이다.

⑸사람들은 세상을 이분법(二分法)으로 보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세상은 이분되고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 일등과 꼴찌 등 그러나 꼴찌가 반드시 패자(敗者)는 아니다.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고 도전하지 않을 때 패자가 되는 것이다. 승자와 패자의 구분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나뉘어지는 것이다.

⑹안으로 집중하지 않으면 겉으로 떠벌리게 된다. 자기 마음에 충실한 사람은 밖으로 떠벌리지 않는다. 남의 살림살이에 관심 갖는 사람, 남의 허물을 보는데 빠른 사람은 대개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부실한 사람이기 쉽다.

⑺몸이 바다가운데 있으면서 물을 찾지 마라. 진리 속에 살면서 진리를 찾아다니지 마라. 빌라도는 진리 자체이신 예수님을 앞에 놓고 재판하면서 오히려 “진리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18:36/What is truth?) 그리고 “나는 이 사람에게서 잘못을 발견하지 못했다”(I find nothing wrong in this man)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예수에게 사형언도를 내리고 말았다. 인류재판사 중 최악의 재판오류이다 그리고 그 책임을 두고두고 비난 받고 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 받았다”는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에 반복되어 확인되기 때문이다. 물고기들이 바닷속에서 태어나 바닷속에서 죽는데 그 물고기가 바다가 어떻게 생겼느냐고 묻는다면 난센스가 될 것이다. 몸과 마음을 모른 채 100년을 사는 것보다 몸과 마음을 깨달은 채 하루를 사는 게 훨씬 더 소중하다.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더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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