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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종교개혁 500주년의 성찰과 소명
[[제1569호]  2017년 10월  28일]

1517 10 31. 500년 전 ‘마틴 루터(Martin Luther)’의 종교개혁을 떠올려 보며, 한국교회의 여천(餘喘)에 자화상이라도 더듬어보자. ‘루터’가 금식하며 천여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올라가는 고행 끝에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1:17)로 구원의 확신을 설파(說破)했었다. 루터가 그토록 구원의 확신에서 느꼈던 감동이 우리의 가슴엔들 없겠는가!

종교개혁! 구원의 확신은 개혁원리를 이끄는 원동력이다. 율법의 능동적 정죄함이 수동적 사죄함으로 변화되고 두렵기만 했던 하나님이 사랑과 용서의 주님으로 바뀌는 은총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서울에 ‘D’노회와 같은 미움과 불신, 갈등과 분쟁은 끊임이 없음은 왜일까? 어쩌면 교계 지도자들이 하나님께서 말씀과 성령으로 하시는 일을 사람이 하는 일로 착각함에 기인함은 아닐까?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돈’이 오고가는 시장(市場)이 된 듯 변한 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교회는 세상을 구원하고 정의와 화평의 시대적 정신에 입각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움이 아니라, 은혜와 축복을 돈과 성공, 지위와 명예 등 세속적인 이익으로 교환하는 이익추구의 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불성설(語不成說)임에도 마음 한편이 허위넘으려 한다. 그래서 우후죽순으로 난립한 영세한 신학교나 교단이 목사 안수를 남발하여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의 한국교회는 세속화에 오염으로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으며 교회 안엔 권위주의가 우뚝하고 교권주의에 목이 뻣뻣해졌다면 이를 주님이 외면하신다면 어이하랴! 더욱이 기복사상으로 은연중에 순종, 전도, 그리고 별 명목의 헌금에 강권으로 개교회의 대형 성장에 편승하며 목회의 성공 여부를 편 가르고, 목회자의 은퇴에 돈거래가 오늘에 교회의 자화상이라면 썩어도 깊이 곯아 있는 개혁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교회는 점차 목회자나 소수 지도그룹(당회)의 전유물이 되어가며 교회의 사유화(私有化) 현상을 어이하랴….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라 ‘내 교회'가 되어간다. 특히 개척교회에서 큰 교회로 성장시킨 목회자의 경우 교회는 ‘나의 소유물'이요, 그럴듯한 명분으로 공공성의 사유화로 기어이 세습을 하려고 한다. 이를 어이할꼬….

한국교회! 무엇을 개혁할 것인가? 교회 속에 들어와 똬리를 단단히 틀고 앉아있는 맘몬(mammon:재물)의 세력을 쫓아내야 한다. 목회자와 교인들의 마음과 행동을 지배하고 있는 물질주의적 가치관과 앞으로 상당한 기간, 교회는 싸움에 매달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 속에 그 탐심이 유전인자처럼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요. 또한 이 시대만큼 인간의 정신과 혼을 지배하고 그것을 선으로 충동질하는 무섭고 극복하기 어려운 시대가 가까이 곁에 다가오지 않겠는가?

오늘의 한국교회가 양적 성장에 대한 성취감에 낭만적 감상주의에 빠져 생명력을 잃고 있으며 웅장한 성전을 짓고 물량주의적 교세를 과시하며 특히 지 교회들까지 경쟁적으로 해외선교사를 얼마나 많이 머리 숫자를 파송했는가 하는 허상과 허세에 도취되어 선교영웅주의에 함몰되는 현실을 적시하고 자기성찰(自己省察)의 시대적 소명(召命)을 곱씹어봄이 있었으면 싶다.  

 한국교회의 미래는 물질적(세속적) 탐욕의 축복이 아닌 ‘가난과 비움의 영성'을 통하여 새롭게 열어가야 한다. 이신칭의(以信稱義)의 올바른 뜻으로 표피적인 믿음이 아니라 깨달음을 통한 성숙한 믿음과 실천, 그리고 영성이 그 바탕에 놓여 있어야 할 것임을 다가오는 종교개혁 500주년은 한국교회를 향해 엄중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김동식 장로

<동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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