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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지하철을 이용하는 바람직한 자세
[[제1571호]  2017년 11월  11일]


지난 1974 8 15일에 처음으로 개통되었던 지하철이 어느덧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탈바꿈하면서 이제는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거의 매일 이용하는 문명의 이기가 되었다. 차가 없는 나는 이를 열심히 이용하다가 근 10년 전부터는 국가의 배려로 그냥 타는 배려까지 받게 되어 정말로 큰 고마운 은덕을 누리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혜택을 받기에 그에 걸맞는 자세를 지니려 하지만 때로는 나와 같은 연배의 노인들이 하는 행위를 보면서나는 저렇게 하면 안 되겠네’ 하는 반면교사로 삼는 경우도 생긴다. 이에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모든 출입문 앞에 대기하는 곳에는 <1-4>와 같은 고유 번호와 함께 2개의 △와 같이 타는 표시와 그 사이에 ▼와 같이 내리는 표가 있다. 당연하게 타는 표시 뒤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데 가운데 내리는 표시 앞에 서 있다가 사람들이 내릴 때 적당히 비집고 타는 경우도 왕왕 눈에 보인다. 사회생활에서 이제는 가장 기본적인 예의로 자리잡아가는 줄서기의 기본도 무시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패이다.

반드시 노인에 국한하지는 않지만 자리에 앉아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소위쩍벌남’은 정말 구제불능이다. 나는 지하철에서 자리에 잘 앉지 않는 편이지만  일부러 쩍벌남 앞에 가서 조심스럽게여기 좀 앉을까요?” 하면서 앉으면 그들의 못된 자세를 바로잡아 줄 때도 있게 된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때는 조금 당황스럽다. 보통은 한 계단에 2명씩 타게 되어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오른편은 서 있는 사람이, 왼편은 걸어가는 사람이 이용하는 것이 관습으로 되어버렸다. 그런데 항상 시간에 쫓기는 젊은이들이 걷는 것은 이해한다고 하지만 다리에 힘이 충분하지 못한 노인이 왼편을 이용해 걸어가는 모습은 상당히 불편하다. 더욱이 올라가는 편이 아닌 내려갈 때 위태롭게 걸어가는 노인을 보면 붙잡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지하철은 4개의 문중 앞뒤 쪽에는 경로석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 배부른 티가 안 나는 젊은 임산부나 상당히(?) 늙지 않은 사람이 앉았을 때 그 앞에 서서에헴’ 하며 헛기침을 한다거나 필요 이상으로 노려보는 고약한 심성을 드러내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때로는 불쾌감을 나타냈다가 언쟁이 생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다.

특히 앞에 서 있는 어린이가 귀엽다고 무릎에 앉히려 하고 얼굴이나 머리를 쓰다듬는 버릇은 요즘신세대 젊은 엄마’들은 엄청 불쾌하게 여기는 태도이다. 게다가 주머니 속에 있던 사탕을 껍질을 까서 먹여주는 행위는 정말 바다 속으로 깊숙하게 던져버려야 하는 태도이다.

고령사회로 진입하니 이런 노인복지로 사라지는 돈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세대 간의 갈등이 늘어난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에게조금만 있어봐라. 너희도 곧 늙는다’라고 핀잔을 줄 수는 없기에, 이런 좋은 노인 대접을 받는 것에 알맞은 체통을 지켜야 할 것이다. 체통이라도 지키면 대접을 받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경멸의 눈총을 받으면서 여론이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

나에게 지하철은 교통비 절약으로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활기 있게 활동하여 정신 건강에, 그리고 걷고 움직임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너무나 고마운 필수품이다. 이를 소중하게 그리고 항상 우아하게 이용하는 마음을 간직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지하철 이용 자세일 것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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