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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평생 웬수! 네 웬수를 사랑해라
[[제1572호]  2017년 11월  18일]


부부는 사랑의 관계인가, 웬수인가? 가장 친밀한 사이가 부부이면서 때로는 원수처럼 사는 게 부부다. 아니 대부분의 부부들은 그저 무덤덤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된장 쉰 것은 1년 원수지만 배우자 나쁜 것은 백년 원수란 속담도 있다. 초혼기의 젊은이들에게는 분출되는 호르몬과 열정과 싱그러움이 있다. 설렘과 감동과 가슴 적시는 사랑도 있다. 그러나 세월의 연륜과 더불어 익숙해져 버림으로 이러한 것들은 시들하여 진다. 사랑의 호르몬은 30개월이 지나면 시들해지는 것으로 되어있다.

젊어서는 고운 정, 예쁜 정으로 산다. 그러나 나이 들어서는 아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사랑하면서 살아가도 부딪치고 엉키기도 한다.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수년 전 텔레비전의 한 노인 프로그램에 여든을 넘긴 부부들이 출연했다. 사회자는 이 부부들을 상대로 여러 가지 퀴즈를 내고 있었다. 그중에서 낱말 맞추기 게임이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어느 한쪽이 먼저 낱말이 적힌 글자판을 보고 상대방에게 그것을 설명해 답을 맞히는 게임이었다. 한 할아버지가 천생연분이라는 글이 적힌 글자판을 들고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향해 그 단어의 뜻을 설명했다. “우리처럼 서로 오래 잘 사는 사람을 뭐라고 하지?”

.” 할아버지는 답답한 듯 가슴을 치며 다시 설명했다. “우리 같은 부부를 왜 이것이라고 하잖아!” 할머니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웬수.” 객석은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변했다. 할아버지는 일단 움찔했다가 다시 진땀을 흘리며 단어의 뜻을 설명했다. “그것 말고, 네 글자로 뭐라고 하지?” 할머니는 더욱 자신감을 보이며 대답했다. “, 평생 웬수.”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둘 사이를 빗대어 천생연분으로 설명했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평생 웬수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사회자가 다시 물었다. “그 동안 부부싸움을 안 하셨나 봐요?” “, 할머니가 내 성격을 알고 모두 받아주었어요. 우리는 천생연분입니다. 절대로 싸움 같은 것은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할머니의 대답은 많이 달랐다. “부부싸움이요? 말도 마세요, 내 속 썩은 줄을 누가 알기나 하겠어요? 하나님이나 내 검게 탄 속을 아실까요?”

약간은 농담처럼 들리는 이야기지만 사실은 이것이 오늘날 많은 부부들의 자화상이다. 한쪽은 행복하다고 말하는데 한쪽은 전혀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어느 한쪽이 상대의 행복과 불행, 고통과 상처에 대해서 철저히 무관심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남녀가 진정 행복의 집을 건설하려면 상대방을 알아야 한다. 노년의 사랑은 상대방 중심으로 섬기고 희생하는 것이다. 우리 부부는 천생연분인가? 평생 웬수인가? 이 세상에 웬수를 애인으로 만드는 사랑의 묘약은 없을까? ‘오월동주!’ ‘적과의 동침!’ 오늘도 손잡고 마주보며 찡한 마음 가슴 시리도록.


두상달 장로

국내1호 부부 강사

CBMC 중앙회장

반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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