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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413장, 내 평생에 가는 길
[[제1574호]  2017년 12월  2일]


역경 가운데 주님 만나 하늘평안을 노래한 역설적 간증 찬송

크로스비가 갓난아이 시절 시력을 잃지 않았더라면 과연나의 갈길 다 가도록’ 같은 8천여 편의 은혜로운 찬송이 나올 수 있었을까. 아이작 왓츠가 병약하지 않고 용모가 준수하여 교인들을 잘 돌보는 목회자였다면주 달려 죽은 십자가’ 같이 아름다운 영국 찬송시가 나올 수 있었을까. 뇌성마비로 태어나 몸을 가눌 수 없음에도더 큰 은혜라’ 간증하며 수백여 곡의 시를 지은 송명희(1963-   ) 시인 등등 역경을 통해 비로소 터져 나오는 신앙 간증의 찬송들을 생각해 본다. 그들만의 크고 작은 십자가를 지고 난 후 탄생한 찬송이 많은데 이 찬송 역시 평안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배경이 있다.

찬송 시내 평생에 가는 길’을 지은 스패퍼드(Horatio Gates Spafford, 1828-1888)는 시카고 의대에서 법의학을 강의하는 교수로 시카고 교회에서 충성스럽게 봉사하는 평신도 복음전도자였다. 이 분이 시카고 대 화재로 많은 재산을 잃고 상심한 나머지 마음을 달래고자 온 식구가 위로여행을 계획하였으나 잡무가 남아 다섯 식구만 먼저 보냈다. 그의 가족이 탄 프랑스의 호화 여객선빌 드 아브르’호가 영국 여객선과 정면충돌하면서 아내만 살고 그만 네 딸을 몽땅 잃게 되었다. 스패퍼드는 절망 가운데 자식들을 앗아간 바다를 지나다 주님 주시는 위로를 받아 평안을 맛보며내 영혼 평안해”라는 역설적인 간증을 시에 담았다.

곡명 VILLE DU HAVRE는 파선한 프랑스의 여객선 이름으로 미국의 찬송작가 블리스(Philip Paul Bliss, 1838-1876)가 지었다. 부흥사 무디에게 발탁되어 많은 찬송 시와 곡조를 남긴 위대한 음악전도자이다. 스패퍼드가 직접 블리스에게 찬송 시를 주어 작곡하였다고 한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 파도를 가르며 순탄하게 미끄러지는 듯 순차(順次)진행이 주님 안에서 거리낌이 없는 즐겁고 평안한 삶을 나타낸다. 특히 후렴에서내 영혼 평안해”는 우리 평생에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영혼의 안식을 누리는 듯 정적(靜的)인 동음(同音)진행이며, 마지막내 영혼, 내 영혼”은 상행(上行)하는 도약(跳躍)진행으로 성화(聖化)하여 비로소 그리스도의 품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순풍과 풍파, 마귀와 예수, 죄와 용서, 심판과 평안 등 매절 대비되는 가사가 아름다운 멜로디와 함께 매우 드라마틱하다

김명엽 장로<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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