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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바보 목사 부부
[[제1574호]  2017년 12월  2일]

2001, 뉴욕에 있는 동생 문목사를 방문했다가 모임에서 같은 연배의 목사를 만났다. 이후, 우리 사람은 지난 16년간 친구로서 수많은 메일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누고 있다. 내가 경기도 광주 남종의 촌뜨기인 것처럼 그는 경기도 평택 안중의 시골뜨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가 되어 목회하다가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그가 목회에서 은퇴 , 뉴욕 교외에 있는 -라커웨이(Far Rockaway)섬에 살고 있는데 섬을 그는《돌섬》이라 명명()하였다. 여러해 전부터 파킨스씨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항상 낙천적이고 기쁘게 살아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가 최근에 보내온 바보 목사 부부 《신앙산책》 칼럼에 맞춰 부분 편집하여 올려드린다

은퇴한 ()목사님 부부의 모습이 고향에서 어린애들의 소꿉놀이 부부처럼 보여요.돌섬을 찾는 노처녀들이 이구동성으로 떠들어대는 말이다. 제대로 봤군요. 돌섬농장만 해도 그래요. 간판이에덴농장’ ‘아리랑농장이어서 대형농장 같지만 실제로 농장을 들여다보면 겨우 8평짜리, 30평짜리 장난감 농장이지요. 손바닥만한 미니농장에 농작물이란 농작물을 죄다 심어 놨으니 우리 부부는 애들의 소꿉장난을 하며 지내는 셈이죠.

우리는 7 전에 목회에서 은퇴하고 -라커웨이로 왔다. 케네디공항 남쪽 바다에 악어처럼 길게 떠있는 섬마을이다. 500가구에 한인은 달랑 2가구뿐인 흑인아파트에 입주했다. 지저분하고 불안한 시영아파트였다. 이사한 첫날밤을 불안하게 지낸 우리 부부는 다음날 아침 보드 워크를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바다와 포구로 둘러싸인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아파트는 시궁창인데 주변은 에덴동산이다. 늙은 우리 부부는 에덴동산을 거니는 아담과 이브처럼 손을 잡고 걸었다. 고향의 어린 시절을 재현하는 기분이었다.

태초의 에덴동산을 걷는 아담 이브는 처음 보는 꽃과 나무, 새와 짐승들이 아름다웠다. 그래서 보는 대로 감탄했더니 감탄사가 바로 이름이 됐다. 우리도 섬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경관 이름들을 우리식 이름으로 바꿨다. -라커웨이를돌섬으로 번역하여 불렀다.  RockawayRock이라는 단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혼 반세기를 매일 부부싸움을 하면서 살아왔다. 부부로 살아온 아니라 원수로 살아온 셈이다. 상대방의 실수나 잘못을 발견하면 용서 없이 칼을 빼들었다. 서로가 아주 똑똑했으니까. 신기하게도 어느 한쪽 죽지도 않고 멀쩡하게 살아서 돌섬까지 왔다. 막상막하의 천생배필이다.

여보, 우리 현역은퇴 했으니 부부싸움도 은퇴하고 어린아이처럼 삽시다.” “좋지요. 당신은 임금님 나는 중전마마가 되어 돌섬왕국을 다스리는 어린이가 되는 거요” “그래요. 고향 시절 소꼽부부처럼 삽시다. 똑똑하고 교활한 늙은 부부가 아니라 착한 바보부부 말이오. 하춘화-고봉산이 부른 노랫말처럼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하면서 살아요.부창부수(夫唱婦隨)라더니! 부부가 서로잘했다! 추켜세우다니 얼마나 바보부부인가? 아니, 얼마나 행복한 부부인가? 돌섬에서의 7년을 우리는 바보부부로 살고 있다. 요즈음 우리부부는 싸우지 않는다. 바보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보부부다. 그래서 돌섬 생활이 재미있다.

구약성서에 보면 사울왕의 박해를 피하여 도망다니던 다윗이 라마나욧에 이르자 신이 내려 춤추며 찬양한다. 춤추고 노래하는 다윗을 죽여 목을 잘라오너라.하면서 사울왕이 보낸 군사들에게도 신이 내려 함께 춤추고 찬양한다. 화가 사울왕이 달려왔는데 역시 칼을 내던지고 춤추고 노래한다. 그곳에 영각자(靈覺者) 사무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지 이상한 일이 있다. 사람들이 이곳 돌섬에 오면 모두 어린애가 되어 버린다. 돌섬에 사무엘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돌섬은 바보들의 천국이기 때문이다

목사는 이곳 돌섬으로 이주해서 살고 있는 지난 7년간 수많은 메일과 글을 썼고 수많은 친구들을 그곳에 초대하였다. 파킨스씨 병으로 몸이 성치 않은데도 말이다. 앞으로 목사를돌섬의 영각자《작은 사무엘》로 부르면 어떨까?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

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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