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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5호]  2018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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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려면
[[제1575호]  2017년 12월  16일]


난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일에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말을 잘한다고 남의 부러움을 받기까지 한다. 그 덕에 한때는 방송을 하거나 행사에서 사회를 보는 등의 일을 보기도 하였다. 오래 전에 미국에서 생활할 때의 일이다. 평소 일상 대화는 그럭저럭 소화했으나 공적인 모임이나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긴장되어 입이 굳어버리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다. 사실 미국에서는 거지도 영어를 잘한다고 말하면서 그들의 처지를 부러워하기도 하였다. 특히 근래에는 극심한 경제난으로 직장에서 밀려나서 노숙자의 처지가 된 사람들 중에는 꽤나 유식한 사람들이 많아서 때로는 그들이 구사하는 고급 영어를 접할 때는 정말 마음으로 부러울 때가 많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서울의 보통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을 표준어로 규정하여 이를 온 국민이 사용하게끔 장려하였고  각 지역으로 나누어진 사투리를 통일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인정하고 그 특성을 묵인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그러나 대략 10여 년  전부터 밀려드는 외국인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와 함께 살면서 우리말에 서툰 다문화 민족과의 섞인 생활을 용납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못해 그들이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특별한 인연이 없이 결혼에 의해 이주해 온 많은 해외 여성 이주민들은 다른 문화와 관습 속에서 부부간에 소통에도 문제가 있어 심각한 고독감과 향수병에 시달리면서 취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가 우리나라 말을 익히는 것이다. 이는 알면 더 좋은 문제가 아닌 생존에 가장 필요한 도구일 뿐 아니라  생존하는데 당연히 필요한 조건이다.

이런 때에 이들을 위해 사업을 펼치는 사단법인 새한누리를 찾은 일은 작은 행운이었다. 결혼이주나 북한이탈 혹은 중국 등에서 중도 입국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동화 구연가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시하는 단체를 찾은 것이다. 이들은 마침 한국마사회의 경제적인 후원을 받아 우리말을 배우고자 애를 쓰는 사람들을 모집해서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방문했던 교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언어 구사 실력도 서로가 달랐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빠른 시일 내에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겠다는 열의만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았다. 그들 중에는 어느 정도 의사소통에는 크게 문제가 없으나 발음이나 억양 등에 문제가 있어 주위 사람에게 놀림을 받거나 취업에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는 가족 사이에도 거리감이 있다고 고충을 말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완벽한 한국어 구사를 위해 공부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었다. 이 교실에서 최후의 목표는 동화 구연가가 되는 것이다. 이 일이 성취되면 취업은 물론 사랑하는 자녀들과의 관계도 몹시 좋을 것이란 희망에 벅차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들에게 바른 길잡이가 되겠다고 나서는 착한 이웃들이 있고 이들의 사업을 직접 후원하기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국마사회 같은 기업이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25:40)는 성경이 자꾸 뇌리를 스친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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