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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다시 첫 번 크리스마스의 감격으로
[[제1576호]  2017년 12월  23일]


어렸을 때에는 모든 것이 부족한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몹시 좋은 명절이었고 그래도 조금은 풍족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면서 1년 중 가장 바쁘고 즐거운 계절로 지켰다. 이제는 큰 행사도 적고 사회적인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면서 교회에서의 행사도 많이 차분하고 그 규모를 줄였다. 사실 그동안 교회에서 주도적으로 축하해야 할 크리스마스가 백화점을 중심으로 하는 상인들의 세일 행사에 휩쓸려 변방으로 밀려난 느낌이었다. 다행히 이제는 화려한 겉치레를 떠나 원래의 소박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오히려 크리스마스의 참 모습을 보는 느낌이다.

예수의 탄생을 예비하고 축하하기 위한 준비를 한 사람들은 동방박사 세 사람이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별의 인도로 도착한 집에 들어가 아기 예수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리고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때에 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천사들이 나타나 구세주의 탄생을 알렸고, 이들은 베들레헴으로 가서 누구보다 먼저 강보에 쌓인 아기 예수를 경배할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

그러나 동방박사에게서 유대인의 왕이 탄생한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정확한 사실을 알 수 없었던 헤롯은 그 후에 아기 예수를 살해하기 위한 끔찍한 살육을 감행했고 대제사장을 포함한 많은 유대인들이 이에 동조하였다는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런 사실로 볼 때 예수님은 가장 낮은 자의 자세로 이 땅에 오셨고 이를 반기고 축하한 사람들도 지극히 겸손한 무리들이라는 사실은 크리스마스가 겉만이 화려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오면 각 교회는 여러 가지 행사를 벌인다. 대표적인 것이 성탄 축하 음악 예배를 드린다. 이를 위해 오랜 기간 공들여 연습하는 준비를 거친다. 사실 이런 자리에 참여한다는 자체가 축복받은 일이다. 칸타타를 연습하면서 아기 예수 탄생의 벅찬 감격을 맛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음악 예배가 끝난 후에는 누구의 찬사를 받기 전에 스스로 감동을 하게 된다. 또한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여러 가지 행사 등이 펼쳐지면서 진정 기쁨의 잔치가 계속된다. 특별히 소외되었거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물질적인 도움을 주거나 따뜻한 위로를 평치는 행사는 한 겨울의 찬바람을 따뜻하게 녹이는 역할을 한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가까운 사람끼리 정다운 선물을 교환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따뜻한 사랑의 선물을 보내는 행위가 몹시 중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크리스마스는 우리들의 죄를 대속해 주시기 위해 독생자를 아낌없이 세상에 보내시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실천하신 놀라우신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축하하는 데에만 모든 것을 바치는 오류를 범할 때가 있다. 아기 예수의 오심을 기뻐하고 축하하는 일 외에 진정한 뜻을 파악하고 이 때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다시 첫 번 크리스마스로 돌아가 그때에 느끼고 행했던 목동의 순수한 마음과 행동을 본받아예수 오심’을 축하하고 찬양하는 일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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