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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한국이 가는 길( 下 적폐청산) - 답(答)을 찾는 그대들에게…(9)
[[제1576호]  2017년 12월  23일]


“너 그 블랙리스트에 들어 있니”  “아니”다행이다!”  한 무리의 고등학생들이 지나가면서 한 리스트(명단)란 이 평범한 말이 묘하게 들렸다. 최근에 이런저런 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문○○ 씨가경악하고 개탄스럽다…” 라는 말을 했다. 지난 날 보수정권이 자신을 포함한 개그맨 김미화 씨 등을 블랙리스트 인물로 낙인찍었다는 고발의 말이었다. 그는보수정권 블랙리스트의 최대 피해자는 김규리 씨다”라는 대변도 했다. 김규리 씨는 누구인가?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라고 떠들던 연예인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처단해야 한다”는 극언도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로 몰고 갔으니 똑같이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박○○ 서울시장의 강변이다. “내가 가리키는 길 아니면 모두 올바르지 않았다”라는 적폐 개념이 온 나라를 휘젓고 있다.

고대 중국 삼국시대 군웅(群雄)들이 천하를 두고 싸울 때다. 조조(曹操)가 관도대전에서 전력이 우세한 그의 대적자 원소(袁紹)와 대결하고 있을 때 어떤 부하가 원소의 기밀서류를 빼내 조조에게 바쳤다. 그 기밀서류에는 원소와 내통한 조조 부하들의 명단이 적혀 있었다. 측근들은 반역자들을 처단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조는 그 기밀서류를 보지도 않고 불태워 버렸다. “원소가 얼마나 막강한 군대를 가지고 있었나? 나도 마음이 흔들렸는데… 너희들이야 오죽했겠는가…!” 하면서 반역리스트를 불문에 부쳤다. 세상은 조조의 아량에 탄복했고, 부하들의 충성심은 하늘을 찔렀다. 조조는 결코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고 어떤 선택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지 계산에 밝았던 지도자였다. 군웅할거 시대에 반역리스트의 작성은 일종의 전략이기도 했다. 실제 그 명단에 오른자는 배신의 칼날에 휘둘려졌다. 조조는 원소, 진영이 작성한 리스트대로 처리하면 아군끼리 의심하고 고발하고… 그러다가는 뛰어난 지략가 여럿을 잃고 자멸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음을 알았다. 조조의 성공시대는 그 기밀 블랙리스트를 불태우면서부터 시작됐다.

“우분투.” 남아프리카 줄루족 사람들의 말이다.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인사말로서 그 말속에는 존중과 신뢰라는 지혜가 담겼다. 그 유명한 만델라 대통령은 과거 자신을 음모하며 국가혼란을 일으킨 과거 적폐자 등에 대한 청산 돌파구를 우분투에서 찾았다. 그가 대통령이 되어 출범시킨진실화해위원회”는 우분투 정신으로 활동하고 보복적-정의(Retributive-justice)를 피했다.

미국의워터게이트 사건’의 주인공 닉슨 대통령의 행위는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마땅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수사가 끝나기 전에 그를 사면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는 어떤가? 이를데 없는 추잡한르윈스키 스캔들” 말고도지퍼 게이트”라는 추()가 극에 달한 성추문 주인공이다. “화이트워터사건”이란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도 수사를 받았다. 그에 대한 미국의 단죄는 하원 탄핵 단계까지 갔다. 그러나 역시 상원 문턱은 넘지 않았다.

모두 미래 지향의 정치를 논해주었음을 말한다. () 정부의 과거 적폐청산에 쾌히 박수를 보내지 못하는 것은 그 적폐청산이 시대정신인 것은 이해하나 너무 과거에만 쏠려 있어 진짜 보아야 할 리스트(계획)는 살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솔직히 지금 문() 정부는  미래 한국의 국력, 국격을 더 높이 세우는 데에 대해서는 어떻게(how) 인도해 갈 것인지에 대해서 중국(시진핑)과 일본(아베)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이(특히 경제발전문제) 보이지 않는다. 각설하고 며칠 전 문 대통령 방중시 중국공안원이 수행기자를 무참히 구타했다. 그들에게 한국의 국력, 국격 정도는 안중에 없고 여전히 종(속국) 취급이었다. 노영민 중국대사조차 시 주석한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방명록에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고 썼으니 할말이 없다. 만절필동은 황하의 강물이 수없이 꺾여도 결국 동쪽으로 흐르듯 천자를 향한 제후의 깊은 충성심을 나타낸다. 이것이야 말로 청산해야 할 최고의 적폐다. 18세기 후반 실학파 거두 박지원은 문() 대통령이 숙고할만한 말을 했다. “천하를 통치하는 사람은… 국가를 두텁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법이 오랑캐에게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를 본받아야 한다….”

김동수 장로<관세사, 경영학 박사, 울산 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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