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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한해의 끝자락에 드리는 기도
[[제1577호]  2017년 12월  30일]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나간 한 해를 돌아봅니다.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한 살벌한 생존경쟁이었습니다. 야곱처럼 험악한 세월을 살았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날 당시의 상황처럼 시대적 암울한 기운에 짓눌려 웃음기 없는 얼굴로 살았습니다. 추운 겨울만큼이나 매서운 경제적 한파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치는 민생을 챙기지 못하고 정쟁의 현안마다 싸우고 물고 뜯어 상처투성이인 채로 오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 핵의 위협이 날로 강도를 더해가고, 강대국들은 서로의 이해관계 속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한반도는 전쟁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진과 화재와 신생아 집단사망과 살인, 강도, 강간 등 연이어 터지는 극악무도한 사회적 범죄와 대형 사고를 바라보며 국민들은 하루하루를 죽음의 공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2017년은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새롭게 들리던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사건을 처리하는 법의 판단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종교계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으로 장식하였지만 교회와 성직자의 부패와 분열은 별로 나아진 것이 없이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가장 호황을 누린 곳이 여행사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루터나 칼뱅이 살던 곳을 갔다 온 추억은 남아 있지만, 개혁의 열매는 없는 한 해가 되고 말았습니다. 마치 열매는 없고 잎만 무성한 책망 받을 무화과나무처럼 한국교회는 빈손으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여! 명예와 돈과 정치적 이득을 모두 챙기면서 한국교회의 구세주로 자처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망하게 하소서. 이 땅에 이단과 거짓 메시아들이 모두 죽게 하소서. 교회 안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모두 위선의 상좌에서 내려와 겸손을 허리에 동이고 먼저 회개하게 하소서.

주여, 멸망 직전의 소돔과 고모라의 도성 같은 이 민족의 위기 상황을 바라봅니다. 이 시대를 위한 아브라함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심판을 피할 수 없는 한국교회를 구할 열 명의 종을 보내주소서. 주여! 그 옛날 엘리야가 보았던 변화의 작은 구름 한 조각도 보이지 않아 타들어가는 마음을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밖에는 구원의 길이 없기에 다시 기도합니다. 구원의 비를 주소서! 변화의 작은 징조라도 보여주소서. 이 교회와 민족을 살리소서.

문성모 목사<평택대 초빙교수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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