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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대학문을 나서는 청년에게
[[제1585호]  2018년 3월  3일]


50여 년도 더 지난 대학 4학년 2학기 말 시험을 끝내고는이젠 나를 괴롭혔던 지긋지긋한 시험지옥에서 해방되었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인생을 살다가 노년에 접어들면서 느낀 점은 학창시절에 치렀던 시험이 그나마 가장 쉬웠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 각박하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젊은이들이 느끼는 현실은 암울하다.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졸업하면 성적 등을 중심으로 평가해서 취직을 하거나 개인적인 계획에 의거해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형성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자신의 출신 성분에 빗대어 흙수저라든가 자신이 속한 이 사회가 헬조선이라고 비하해도 이에 대한 마땅한 대답을 해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해서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가 없기에 위인들이 했던 덕담이나마 되새기면서 그 해결점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지금은 그 활동 범위가 매우 줄었지만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1961년에 시작된 미 평화 봉사단의 활동은 많은 젊은이들의 생활 철학을 바꾸고 인생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런 정신을 이어받아 이제는 하버드나 예일 등의 유수 대학교를 졸업한 젊은이들이 저개발국 등에 가서 봉사를 통해 앞으로의 진로를 위한 실습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창 시절에 이미 세계를 향한 안목을 넓혔던 우리 젊은이들도 해외 인턴을 비롯해 해외로 다방면의 도전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보여주었던 윤성빈 선수의 쾌거는 우리 모두의 기쁨이며 특히 젊은이들의 귀감이 될 일이었다. 이는 마치 불가능의 영역에서 마술같이 일어난 기적 같은 금메달이었다. 그러기에 이런 일이 누구에게나 쉽게 일어난다고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며 보통 사람은 평범한 생활을 만족하게 영위하기 위한 정도의 성공이  필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은 비록 앞길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처지라고 느껴도 앞날에는 반드시 이 길을 헤치고 나갈 수 있는 희망의 태양이 뜬다고 하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처칠은 영국의 수상으로 미국 등 연합국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사실 그의 일생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는 실패와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그 자신은 물론 세계와 그의 조국인 영국을 구한 위대한 지도자로 기억되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가 축사를 하기 위해 옥스퍼드 대학교에 갔을 때의 영국 사회는 우리나라의 현재보다 더욱 피폐했다. 비록 전승국이었지만 전쟁의 상처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이때 그는 폐허만이 있는 미래를 향해 나갈 졸업생들 앞에서 축사를 했다. 졸업생 앞에 선 그는 한동안 침묵 후포기하지 마라(Don't give up)” 잠시 후절대로 포기하지 마라(Never give up)” 그리고여러분은 결코 영원히 포기하지 마라(Don't you ever and ever give up)” 그렇게 세 마디만 하고는 단에서 내려왔다. 그는평소에 살면서 돈을 잃는 것은 적게 잃은 것이나, 명예를 잃은 것은 크게 잃은 것이지만, 더더욱 용기를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젊은이여, 야망을 가지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젊은이의 특기인 용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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