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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2호]  2018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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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봄은 정녕 오고 있는가?
[[제1586호]  2018년 3월  10일]


지난 겨울은 오랜만에 찾아온 맹추위로 겨울이 끝날 것 같지 않게 여겨졌다. 그러나 조물주가 주장하시는 자연의 엄연한 법칙은 결코 변하지 않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흔히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고 한다. 흰 눈에 덮여 모두가 죽은 것 같았던 나무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겨우내 잠자던 꽃망울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우리는 새로운 생명이 부활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예전 우리나라는 1년에 4계절이 분명하고 그 기간도 균등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지구에 온난화 현상이 생겨나면서 봄, 가을은 짧아지고 그 대신 여름과 겨울은 길어지는 기현상이 되었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시작되는 꽃 소식에! 봄이 왔나?’라고 반기는 순간에 어느덧 봄은 물러가고 여름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일찍이 천상병 시인은 그의 시 <봄을 위하여>에서 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겨울만 되면/나는 언제나/봄을 기다리며 산다/입춘도 지났으니/이제 봄기운이 화사하다/ 」우리에게 겨울은 필연적이지만 그러면서 봄은 반드시 온다는 희망을 노래한 것이다.

봄의 단점은 우리를 나른하게 하는 것이다. 마치 아지랑이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감정을 어찌할 수 없어 방황하는 자세를 지닐 때가 많아진다. 더욱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도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다잡아 새롭게 일어나는 각오를 단단하게 다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슨 대단한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우선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되니 집안에서 부지런히 나와걸어가면서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느낄 수 있으면 족하다. 당연히 신선한 공기를 마셔 육신의 신진대사를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인생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끽하면 된다. 그러면서 심기일전해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삶을 활기 있게 펼쳐나갈 각오를 다지기만하면 된다. 자연 현상에서 봄은 만물이 새롭게 소생한다. 다만 우리의 인생에서는 한 번 가버린 청춘이 다시 오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이를 실망하고 낙담할 필요도 없지만 나이 먹는 것을 감수하면서  자기 분수를 알고 그에 걸맞는 처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활절이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주는 느낌이다. 살아오면서 때로는 신앙심이 조금 있다고 여기며 열심히 교회를 섬기면서 신앙생활을 했던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보통은 조금은 타성에 젖어 다른 교우들의 비난이나 피하는 수준의 나태한 신앙생활을 해왔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비록 나이에 따른 것이지만 시무에서도 물러나니 겨우 체면치레나 하는 게으른 신앙인으로 전락해 버린 느낌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부활절을 맞는 사순절은 그나마 나태해졌던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얼어가던 내 마음을 녹여 다시 꽃망울을 피우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으며,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또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과 소망을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봄은 오고 있지만 이 나라와 사회가 극심한 혼란 속에 있음도 사실이니 황량한우리 조국의 뜰에도 봄이 정녕 오고 있는지’가 불안하게 느껴진다. 다만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결코 우리나라를 외면하지 않으시리라고 확신하면서 기도하는 것은 우리들의 의무일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는 봄이 올 것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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