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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1호]  2018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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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한결같은 생활 자세
[[제1587호]  2018년 3월  24일]


영국 런던의 켄터베리 대성당에 17살의 니콜라이가 취직을 했다. 그의 임무는 청소나 잔심부름을 하는 것이지만 특히 하루에 몇 차례에 걸쳐 종을 치는 일이었다. 그는 단 한 번도 이 일에 소홀함이 없이 종을 쳤고 또한 시간까지도 정확해서 런던 시민들이 그의 종소리에 시계를 맞추기도 할 정도였다. 착실한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들은 명문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의 교수가 되었다. 그가 나이 들어감에 두 아들이 은퇴를 권했으나 그는 그의 천직을 놓지 않았다. 그의 나이 76살이 되어 병이 들어 임종에 이르러 온 자녀들이 모였을 때에도 시간이 되자 평소대로 종을 치러 일어나 종을 치다가 종 아래에서 죽었다. 이 소식을 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실 무덤을 하사하였고 그의 자녀들을 귀족으로 예우해 주었다. 그의 장례식 날에는 모든 상가가 철시하였고 그 후에는 그 날이 자연스럽게 공휴일이 되었다고 한다.

교회 예배시간에 자리에 앉는 교인들을 보면 교회에 오래 다니면서 특히 빠지지 않는 교인들은 어느덧 예배드리는 자리가 지정석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담임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기 위하여 강단에 올라서 교인들을 보면 순간적으로 출석을 부르는 느낌이 있다. 이는 그만큼 한결같이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과는 정겨운 만남을 유지한다는 교감이기도 한다.

보통 고급 식당은 예약을 하는 일이 보통인데 대부분의 경우 앉는 좌석이 마치 지정석인 듯 언제나 같은 장소인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영화에 나오는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타지에 나가 얼마간 살던 사람이 모처럼 고향에 와서 친구들과 예전에 다니던 선술집에 가니 낯익은 바텐더가 반갑게 인사한다. 그러면서예전같이 마티니?” 하며 웃으며 말하면당연하지” 하면서 서로 웃으며 악수하는 정겨운 장면을 연출한다. 이는 곧 일상생활에서 한결같은 친절과 친근함을 드러내는 인간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임이 분명하다.

내가 학창 시절에 남에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이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3년 개근상을 받은 일이었다. 나는 그때 상을 주는 교장 선생의 3년 개근상이 3년 우등상보다 더 훌륭하다는 칭찬에 아직도 긍지를 갖는다. 이는 그만큼 성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결같이 나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다행스럽게도 일생을 지나면서 언제나 신의 있고 우의를 지닌 인간관계를 유지하였기에 노년에 이르러서도 그리 큰 어려움이 없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음은 고마운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배우에 안성기가 있다. 그는 50년이 넘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어떤 스캔들도 일으키지 않았고 사랑받는 배우였다. 영화에서의 선한 역에 걸맞는 한결같은 그의 선한 품성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사도 바울을 성경에 나오는 여러 위인들 중에서 앞자리에 두는 것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만큼 초대 교회는 물론이고 그 후에 기독교가 이만큼 성장함에 그가 끼친 공로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는 담대하게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딤후4:7-8)」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록 이렇게 남에게 큰 소리 칠 정도의 역량을 발휘할 수가 없더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에 소홀하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게 노력하고 충성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일만은 중요하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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