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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작전명령(作戰命令) 제55호 <7>
[[제1589호]  2018년 4월  7일]

한지민 중위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보안사가 입수한 정보 상황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시간, 벌써 무장공비 2명을 생포했습니다. 심문해서 획득된 정보니 정확할 겁니다. 놈들의 소속은 124 부대, 지난번 김신조가 속한 부대와 같은 부대지요. 침투 공비의 수는 정확하게 120명입니다.

순간, ~ 하는 놀라움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졌다. 특임대 부관 한상문과 행정관 조진만은 무장공비의 숫자에도 놀랐지만 의젓하게 좌중을 압도해 가는 대장의 늠름한 자세에 더욱 놀라고 있었다.

이희영 중위 역시 지금 앞에서 설명하고 있는 대장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전쟁터라는 중압감으로 짓눌리던 마음이 대장을 통해 서서히 풀어지더니 이내 어지럽혀 졌다. 서서히 대장의 포로가 되는 느낌이었다.

대장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연대장도 매우 놀라는 눈치다.

북한 당국은 120명을 15명씩 편성해서 지난 10 30일부터 3차례에 걸쳐 침투시킨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120명이면 지난 1·21 김신조 사태의 4 인원이 되겠습니다. 놈들은 울진군 고포 해안에 상륙하여 울진, 삼척, 봉화, 영주, 정선 방향으로 산발적 침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놈들은 군복, 신사복, 등산복 등으로 위장하고 있으며 그들이 휴대하고 있는 장비는 생산 번호 없는 M16-al 소총, 경기관총 RPG-7, 방망이 수류탄, 의료용 , 여기엔 독침도 포함돼 있습니다. 예상 퇴로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양구, 인제를 경유해 노동리 계방산 방향으로 월북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획득한 정보로 일망타진할 작전을 펼쳐 조기에 놈들을 제압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첫째, 무능한 지휘관의 소극적인 자세에 있다고 봅니다. 둘째, 이제 태어난 향토예비군의 서투른 대간첩 작전과 통일성 없는 지휘 계통의 혼선 등이 아군의불필요한 희생을 가져오고 있지요. 오늘도 많은 교훈을 낳고 있는 중입니다. 이상 지금까지의 정보 상황을 말씀 드렸습니다.

한지민의 멋진 브리핑은 어느 영화의 주인공처럼 빛나 보였다. 26세의 어린 청년이 아닌, 중후한 어느 대학교수처럼 보이다가 이내 열정과 기백의 투사로 돌변하는 그의 카리스마는 매우 특출하게 보였다. 특히 자신이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하다고 생각해온 이희영도 한지민 앞에선 그렇지 못할 것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있는 중이었다.

 미쳤어! 내가 사람을 언제 봤다고 이러는 거야.

이희영 중위는 자신도 모르게 한지민에게 빠져들어 가는 자신을 나무라고 있었다.

특임대원들은 브리핑이 끝나자 바로 취침에 들어갔다. 새벽 출동을 위해 모두들 닭털 침낭 꿈나라 우주선에 탑승해야 했다. 천막 밖은 스쳐가는 바람이 나뭇가지를 마구 흔들고 있었다. 이따금씩 교대하는 불침번과 초병들의 군화 소리가 둔탁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아침 6 기상!밖에 나가 보니 산과 들판에 하얀 서리가 내려 있었다. 하늘은 온통 회색 구름으로 채색돼 스산한 한기를 느끼게 하는 추운 날씨다. 이제정말 전투 현장에 투입되었다. 대원들의 표정과 움직임이 굳어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이희영 중위가 세면장에 가면서 산을 응시하고 있는 한지민에게 아침 인사를 하였다. 뒤따라가던 중사와 대원들도 머리를 숙여보였다. 대장도 손을 들어 이들에게 친절한 답례를 보냈다. 부관과 행정관이 다가와서 대장의 지시를 기다렸다.

식사 7, 집합시키시오.

,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관 한상문 상사는 지난번 일과 어제의 브리핑을 통해 보여준 대장의 절대적인 카리스마에 감복했는지 행동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계급과 직책, 힘에 굴복했을 뿐만 아니라 젊음과 능력에 매료 되었으리라. 특임대 회의장. 한지민 대장이 만면에 여유로운 미소를 흘리면서 작전을 지시했다.

아침 식사는 오늘의 활력소입니다. 모두들 든든히 먹었지요? 오늘부터 우린 전투합니다. 우리가 먼저 적을 발견해서 죽여야만 우리가 삽니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가 먼저 죽습니다. 우리가 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여러분이 것이므로 설명은 생략합니다. 개인 화기는 0 조준을 해야 하고 방탄조끼는 필히 착용하고, 무전기 주파수도 점검하십시오. 행정관! 당신은 무전기엔 전문가 아닌가. 다들 지도 좌표도 미리 확인합니다. 이희영 중위! 간호 팀에서 준비해야 것들응급처치 장비, 약품과 자재들, 이곳 의무대에서 충분한 양을지급 받도록 하세요.

한지민 대장은 여기까지 말한 좌중을 둘러봤다.

질문 있으면 하세요.

철모는 써야 합니까?

기다렸다는 , 장정희 중사가 손가락으로 머리통을 가리키며 물었다.

좋은 질문이오. 죽어도 괜찮은 사람은 써도 좋소.

하하.

모두 소리로 웃는다.

명령이오. 쓰시오.

대장은 정색을 하며 말했다. 그는 웃으며 말할 때는 없이 좋은 사람이지만 정색하고 말할 때는 찬바람이 쌩쌩 돈다. 그러다가 이내 유머러스한 말투로 분위기를 바꿔놓곤 했다. 그게 한지민의 매력이었다.

채수정

<채학철 장로>

•() 한생명살리기운동 본부     

  본부장·상임이사

전농주사랑교회 은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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