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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천사를 만나다
[[제1591호]  2018년 4월  21일]

그러던 어느날 대학 후배가 선태를 찾아왔습니다.

봉천동에 형과 같은 사람이 반드시 봉사해야 곳이 있는데 같이 가서 주일학교와 학생회를 도와주면 어떨까요?

그래? 어느 곳인데?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당연히 도와야지. 가자.

바로 신광교회라는 형편이 매우 어려운 교회였습니다. 그곳은 100% 영세민이 모인 곳으로 모두 흙벽돌로 집을 짓고 사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선태의 상황 역시 너무나 어려웠지만, 그곳에서 선태의 봉사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학교 공부 열심히 하고 봉사도 열심히 하며 하루하루를 48시간으로 살던 4학년의 어느 , 선태는 신광교회가 무허가 건물이어서 구청에서 헐어버렸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 교회가 헐렸다고!

선태는 깜짝 놀랐습니다.

빨리 졸업논문을 써서 마감 날짜 안에 제출해야 하는데그래야 졸업할 있는데어쩌지?

졸업을 앞두고 해야 일이 너무나 많았던 선태. 그렇지만 선태의 발걸음은 어느새 교회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교회에 도착한 아니 교회가 있었던 땅에 도착한 선태는 뭐라 말을 없었습니다. 무엇도 없었던 선태는 헐려버린 터에서 성도들과 함께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수가 없을까?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계속 고민하면서 말입니다.

가난하기로는 세상에서 번째 만한 선태가 도울 있는 길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선태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선교사님께 받은 마지막 졸업 학기 등록금과 기숙사비뿐이었습니다.

선태는 결단했습니다.

기숙사비만 학교에 내고 등록금은 신광교회 건축 헌금으로 바치도록 하자.

선태에게 이것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물로 내놓은 것만큼이나 힘들고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성도들과 함께 벽돌을 쌓아 예배드릴 처소를 만들어 갔습니다.

등록금을 교회에 바쳤으니 선태는 결국 미등록 상태에서 4학년 마지막 학기를 공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서무과와 학생처로부터 날마다 독촉장이 날아들었습니다. 선태는 하는 없이 애써 모아 놓은 귀중한 책들을 후배들에게 헐값으로 넘겨주면서 등록금을 충당해보려고 애썼지만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어느 학생처장이 선태를 불렀습니다.

공짜로 공부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나 다름없다. 당장 학비를 내지 않으면 퇴학 처분을 하겠다라고 하며 상식 이하의 욕설까지 퍼부었습니다.

등록금을 모두 개척 교회에 헌금했습니다. 며칠만 시간을 주시면 최대한 빨리 등록금을 마련하겠습니다. 약속은 지킬 것이니 며칠만 연기해 주십시오.

선태는 학생처장에게 정중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부탁드렸습니다.

학생 새끼가 등록금이 우선이지, 개척교회에 등록금을 바치다니 정신병자 아니야?

학생처장은 더욱 큰소리를 치며 며칠 내에 반드시 등록금을 납부하라고 오히려 엄포를 놓았습니다.

대체 무엇을 해서 선태가 며칠 내로 등록금을 마련할 있을까요? 선태는 앞이캄캄했습니다.

선태는 한동안 불지 않았던 안마 피리를 불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고, 이것으로 돈을 벌고 싶은 마음도 없었지만 학교를 졸업하기 위해 마지막 등록금을 며칠 내로 구하려니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선태는 남들 몰래 부잣집 동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안마사들은 나름대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옷도 깔끔하게 입고 넥타이도 메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학생복 외에는 다른 외출복이 전혀 없는 선태는 학생복을 입은 채로 넥타이도 없이 그냥 돌아다녔습니다.

안마사의 돈벌이는 피리를 불며 골목 골목을 돌고 있으면 안마받을 사람이 집에서안마사요?하고 큰소리로 부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면 소리나는 집으로 들어가 안마를 해주고 돈을 받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안마사를 불렀다가 학생복을 입은 선태가 들어오면다음에 하겠습니다하고 매번 거절을 했습니다.

복장 때문에 닷새를 허탕만 쳤습니다. 선태는 다급할 언제나 그랬듯이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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