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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봄을 맞이하는 심성정(心性情)
[[제1591호]  2018년 4월  21일]

그리스도가 죽음과 무덤을 밀어내고 부활하셨다. 자연의 초목들도 엄동설한을 밀어내고 환희(歡喜), 찬미(讚美), 축복(祝福) 잉태하며 부활한다.  

과학과 이성을 신격화하는 시대에 생뚱맞게도 어설픈 지식에 얽매어 정작 중요한 주님으로부터 주시는 축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도 걱정과 불안을 떨쳐버리고 기쁨과 긍정으로 높은 꿈을 향해 도약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가슴으로 뜨겁게 하나님의 은혜를 상상해볼 꿈은 현실로 다가오리라.

우수 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했던가? 무술(戊戌), 청명(淸明) 보내면서 소소리 바람에 봄비가 드문드문 눈송이를 엎고 살포시 지나가니, 봄이 오는 길목이 험하다고 했더니, 오늘은 곡우(穀雨)이었던가.

백년 만에 보는 눈꽃이라고 하니, 살포시 쌓이는가 싶었는데 이내 흔적만 남기고는 사라지고 있으니, 봄이 오는 길목을 가로막고는 떠난 심술궂은 꽃샘추위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해도 너무했음 싶었다. 그래도 겨울을 사랑하는 나의 한량(寒凉) 마음 한편엔 아쉽고 저미듯 아리게 한다

제주엔 벌서 유채꽃 소식이 있고 보니 봄은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가! 그러나 봄이 오는 길목엔 설이(雪異) 험난하기만 하다. 봄에는 새로운 창조가 있고 높은 희망이 있으며 희망을 성취해 가는 보람이 있다. 그래서 봄을 기다리는가 보다

산야엔 혹독한 설한풍에 시달리던 인고의 초목들도 따스한 햇살에 새싹들을 돋아낸다. 새싹들은 소망을 잉태하며 축복(祝福)으로 뾰족뾰족 눈웃음친다. 겨울잠 자던 미물까지도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튼다. 머지않아 연두색이 초록색으로 물결을 이루고 새들도 깃들어 사뿐히 나르며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왈츠라도 춤출 듯하다. 이때쯤이면 만물이 여호와를 찬미하리라

새벽, 교회를 가려고 문을 나서니 하얀 눈이 살짝 덮여있었다. 어쩌면 떠나는 찌들은 겨울을 깨끗이 씻어 버리려함인가! 아직까지는 싸늘한 아침 공기에 코끝이 시려도 가까이 다가 맞으라. 한다. 혹독한 설한풍에 시달리던 인고의 초목들은 햇살을 기다리고 겨울잠 자던 미물들도 기지개를 튼다. 남해에서는 동백꽃이, 섬진강 건너 매화마을에선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봄소식을 전하니 정녕 봄은 오리라. 아직까지는 싸늘한 아침 공기에 코끝이 시려도 봄은 정녕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봄의 정취는 서둘러 거동을 시작한다. 마늘밭, 배추밭에 초록이 짙어가고, 푸른 냉이며, 나물 등이 돋아나고, 매화꽃 벚꽃들이 따스하게 내려 쬐는 햇살에 화사하게 피리라고 생각만 해도 코끝이 찡하는 향기로 일상일랑 잠시 잊고 꿈틀거리는 아름다운 풍광(風光) 찾아봄이 어떨가

봄에는 생동하는 에너지가 있고, 희망을 잉태해가는 보람이 있다. 사람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만물에 역동적 에너지로 소망과 환희, 축복의 생명의 탄생을 () 수채화에 담아 한없으신 여호와의 은총을 찬미해보자

이제 우리의 소망은 새싹 속에 알알이 익어가며 새로운 희망으로 돋아나는 은총을 기원해 보자. 이렇듯 만물이 새롭게 소생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 속에 우리의 얼룩진 삶을 오늘까지 참아주시고 용서하시는 인자하신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으로부터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놀라운 은혜 중에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자.

김동식 장로

<동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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