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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끊을 수 없는 주님의 사랑
[[제1594호]  2018년 5월  12일]

한기를 마치자 신학생들에게 전도사로 와서 일해 주기를 바라는 교회도 있었고, 외에도 여러 가지 작은 일자리들이 들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선태는 학교 교수님이 이끌고 계시는 성경 공부 모임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기를 원했습니다. 유학을 가려는 꿈도 가지고 있었기에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었으니까요.

선태는 마침 그곳에서 영어 교사를 구한다기에 면접을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낙방이었습니다. 실력이 문제가 아니라 눈이 보인다는 이유로 바로 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한쪽 눈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원망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선태는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정말 답답하고 절망스러울 선태는 주일학교 시절에 읽었던 요한복음 말씀을 되새기며 항상 기도를 드리곤 했습니다. 선태는 말씀을 붙잡고 옷소매가 촉촉해지도록 울분을 삼키고 눈물을 닦으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굳게 믿고 따랐던 요한복음 말씀대로 선태가 하나님께 다급한 기도를 드릴 때마다 정말로 들어주시고 이루어 주셨습니다.

선태는 남에게 주는 삶을 살겠다' 하나님께 약속하며 일들을 이루어 주실 주님의 변함없으신 사랑을 너무나 믿기에 투정도 부려 보았던 것입니다. 하나님과 선태와의 끊을래야 끊을 없는 사랑이 선태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으니까요.

자전거, 손수레, 열린 하수구, 전봇대. 이런 것들은 시각장애인에게 엄청난 고통과 아픔을 주는 것들입니다. 신학교 2학년 어느 , 종로에 있는 서점에 들렀다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선태에게도 사고가 있었습니다. 분명히 때는 없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하수도가 파여져 있었던 것입니다.

앞을 없는 선태는 그것을 모른 걸어왔고 어는 지점에서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선태의 뒤에서어머나 저런!하는 아주머니들의 외침을 들었습니다. 외침 소리와 함께 선태는 순식간에 구덩이에 빠지면서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습니다. 앞에 놓인 삽자루와 곡괭이 자루에 선태의 오른쪽 눈과 이마가 푹푹 찍히고 말았습니다. 선태의 몸은 흙투성이가 되었고, 이마와 눈에서는 피가 줄줄 흘렀습니다. 지나가던 아저씨들의 도움으로 구덩이에서 나오기는 했으나 선태는 나오자마자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선태가 깨어 보니 병원에 누워 있었습니다. 의사들은 서둘러 응급처치를 마치고는 마취도 없이 아홉 바늘을 꿰맸습니다. 정말 참기 힘든 통증이 몰려왔습니다.

도대체 누가 한가운데 구덩이를 놓았단 말인가!

원망과 분노가 치밀어 올라 간호를 해주던 친구에게 부탁했습니다.

누가 이런 짓을 놓았는지 네가 알아봐 주겠니?

밖에 나가 상황을 알아보고 친구는근처에 있는 광장교회에서 수도관을 설치하기 위해 것이라는데?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마침 선태가 치료받고 있는 병원이 광장교회 장로님이 병원장으로 계시는 병원이었습니다. 사실을 아신 장로님은 담임 목사님과 전도사님을 병원까지 모셔와 심방을 하고 예배를 드려 주셨습니다.

또한 광장교회에서는 치료비를 전부 지불해 주셨지요. 그렇게 선태와 인연이 광장교회는 선태와의 일이 계기가 되어 중도 실명한 형제자매들의 직업 훈련과 영성 훈련을 돕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들의 생활비까지 꾸준히 도와 주셨습니다. 선태는 고아원, 교회의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등에서 봉사하며 어렵게 학자금을 마련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보수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가난은 선태에게 언제나 짝꿍처럼 붙어 다녔습니다. 사계절을 벌로 나야 했고, 겨울엔 갈아입을 내복이 없어 오래 입다 보니 나쁜 냄새가 나서 학생들이 곁에 오기를 꺼린 적도 있었습니다. 항상 배고픈 선태는 친구들이 식사하는 시간에 하나님과 만난 적이 많았고, 그때마다 주님은 선태에게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선태야, 너의 고난에 나도 함께하고 있느니라.하나님은 선태의 고난을 함께 느끼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선태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돕는 단체들을 통해 장학금과 후원금을 주셔서 신학교를 계속 다닐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도봉구 수유리에 있는 임마누엘 여자시각장애원(여맹원)에서 봉사했을 때는 그들이 정말 선태의 가족처럼 느껴졌습니다. 선태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었으니까요. 그들도 선태를 가족처럼 대해 주었습니다. 내가 곳은 고독하고 사랑을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기관이구나.

선태는 이곳에서 봉사하며 성직자, 지도자로서의 삶을 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나갔습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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