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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찬양 중독증
[[제1594호]  2018년 5월  12일]

한국의 교회는 찬양팀이 조직되어 이들의 인도에 따라 예배 찬양이 시작된다. CCM 주류를 이루는 찬양 시간은 20분에서 30 정도 계속된다. 심지어는 예배시작 시간을 넘겨서도 찬양이 계속되는 현상도 있다. 찬양팀의 리더와 함께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은 안팎의 찬양인도자들은 드럼, 신디, 전자 기타 등의 반주와 함께 열정적으로 찬양을 부른다. 과도한 제스처와 유연한 몸놀림과 은혜가 충만한 얼굴 표정들과 웃음이 만발한 표정, 그리고 갑자기 음악이 바뀌면 눈을 감고 눈물을 쏟을 듯한 애절한 표정으로의 변신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들의 열광적인 찬양으로의 몰입과 고막을 찢을 듯한 반주악기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찬양팀은 음악에 몰입하여 노래를 반복하고 반복한다. 이제 끝났는가 싶으면 다시 마지막 단이 반복이 되고, 반복이 되면서 노래가 계속된다. 그냥 이대로가 천국이요, 변화산의 상태요, 삼층천의 경험인 듯싶다.

그런데 찬양이 끝나고 예배가 시작되면 일부 젊은이들은 갑자기 공허해지기 시작한다. 이제 이들에게는 정서에 맞지 않는 어른 예배가 1시간이나 이어지는 것이다. 마음속으로 지루한 예배순서가 빨리 끝나고 다시 찬양하는 시간이 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게 된다. 설교 시간에 조는 사람이나, 기도 시간에 문자를 날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찬양만 해주고 예배가 시작될 나가버리는 찬양팀 젊은이들도 보았다.

찬양할 때의 반짝이던 눈빛은 사라지고, 찬양할 때의 열광하던 마음은 죽은 마지 못해서 어른 예배를 드리고 있는 일부 청년들의 모습은 다름 아닌 찬양에 중독된 상태이다. 이들에게는 설교도 필요 없고, 기도도, 찬송가도, 성가대의 노래도 거추장스러운 시간이다. 오로지 CCM류의 찬양만이 예배를 즐기는 이유가 된다.

일찍이 4세기의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찬양중독의 상태를 경계했다. 그는 유명한 『고백록』 10 33장에서, 이성을 앞지르는 감각적 쾌락에 도취되어 찬양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칼뱅도 음악이 감각적 상태에 빠지는 위험을 경계하면서 찬양에서 악기 사용 자체를 금지하였다. 이성과 감성의 밸런스를 유지하여 찬양중독증후군의 사람들을 치료하는 일에 교회가 관심을 가질 때다.

문성모 목사

< 서울장신대 총장

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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