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606호]  2018년 8월  11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신앙과지혜
장로들의생활신앙
신앙산책
건강상식
법률상식
세무강좌
스마일킴장로와 나들이
남기고싶은 이야기
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경제칼럼
교회음악교실
순례자
성서속 식물세계
원로지성
상선약수
생각하는 신앙
가정경영
이단사이비종파실태
마음의 쉼터
성서화 탐구
축복의 언어
국가안보
신앙소설
명사의 수상
Home > 교양 > 장로들의 생활신앙
600.父母不孝 死後悔
[[제1594호]  2018년 5월  12일]

어험! 아버지는 말이 없을 헛기침을 하신다. 세상일을 모두 우리 자식들이 하는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자식 잘못 기른 죄지. 죄야.어머니는 밥상을 치우시며 푸념 아닌 푸념을 하신다. 어험! 오는 자식 기다리면 ?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아버지는 어머니의 푸념이 듣기 싫은지 휑하니 밖으로 나가신다.

다음 날은 어버이날(5·8)이다. 조용하던 마을에 아침부터 집마다 승용차가 들락거린다. 아니, 양반이 아침밥도 드시고 어딜 가셨나? 고추모를 심겠다더니 비닐하우스에 고추모도 뽑고.어머니는 이곳저곳 아버지를 찾아봐도 곳이 없다. 혹시 광에서 하고 계시나? 광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다. 거기엔 바리바리 싸놓은 낯선 보따리 개가 있었다. 보따리를 풀어보니 참기름 병에 고춧가루 봉지, 엄나무 껍질이 가득 담겨 있었다. 큰아들이 관절염, 신경통에 고생하는 알고 준비해 두었던 것이다. 다른 보따리를 풀자 거기에도 참기름 병에 고춧가루 봉지, 민들레 뿌리가 가득 담겨 있었다. 작은아들이 간이 좋아 고생하는 알고 미리 준비해 두셨나보다.

어머니는 그걸 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언제 이렇게 준비해 두셨는지 엄나무 껍질을 구하려면 높은 산엘 올라가야 하는데. 언제 높은 산을 다녀왔는지? 요즘엔 민들레도 구하기 힘들어 며칠을 캐야 저만큼 되는데. 어제 하루 동안 보이더니 읍내에 나가 참기름을 짜오셨던 것이다. 자식들이 마음을 알겠는지 어머니는 천천히 발을 옮겼다. 동네 어귀 장승백이에 아버지가 홀로 앉아 계셨다. 구부러진 허리에 초췌한 모습으로 멀리 동네 입구만 바라보고 계셨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시치미를 떼고아니, 여기서 하시우? 고추모는 뽑고, 청승 떨지 말고 어서 갑시다. 작년에도 오던 자식 놈들이 금년이라고 오겠수?어머니가 손을 잡고 이끌자 그제서야 아버지는 이기는 일어났다. 오늘 날씨 이리 좋은기여? 어서 가서 아침 먹고 고추모나 심읍시다.아버지는 아무 없이 따라 오면서도 자꾸 동네 어귀만 쳐다보았다. 없는 자식 복이 어디서 갑자기 생긴다우? 그냥 없는 잊고 삽시다.어험! 어험! 헛기침을 하며 따라오는 아버지가 애처롭게 보였다.

집에 돌아와 아들 오면 잡아주려고 애지중지 길러왔던 씨암탉을 보고오늘은 어버이날이니 우리 둘이 씨암탉이나 잡아먹읍시다. 까짓 아끼면 무얼 하겠수. 자식 복도 없는데.아침 밥상을 차리면서오늘은 고추모고 뭐고 그냥 하루 쉽시다. 괜히 마음도 좋은데 억지로 일하다 병나면 큰일 아니유? 다른 집들은 아들딸들이 와서 좋은 음식점에 외식이다 뭐다 하는데 우린 씨암탉 잡아 술이나 한잔 합시다.

그때였다. 아침상을 마주하고 한술 뜨려는데아부지, 엄마-하면서 너머 사는 막내딸과 사위가 들이닥쳤다. 어렸을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심하게 저는 딸이라 구박만 주었던 딸인데 사위랑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헐레벌떡 들어왔다. 깜짝 놀라며아니 네가 하나도 가누지 못하면서 어떻게 왔니?” “엄마, 아부지 오늘 어버이날이라 왔어요. 아버지 좋아하시는 쑥버무리 가지고 왔어요.라면서 아직도 따끈따끈한 쑥버무리를 내놓는 아닌가? 소아마비로 몸이 성치 않아 한쪽 다리가 불구인 사위를 얻어 시집보냈던 딸이었다. 언제나 어머니 마음 한구석에 아픔으로 자리잡은 딸이다. 내외 살기만 바라는 마음이었다. 어느 사이 어머니의 눈가엔 눈물이 배어나왔다. 내외는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엄마, 아빠 오래 사셔야 돼요!” “그래, 알았다. 오래오래 살으마. 너희들도 행복하게 살아라. 서방, 정말 고맙네.아버지 어머니는 쑥버무리를 입에 넣으며 목젖이 울컥했다. 그래, 맛있구나. 이렇게 맛있는 쑥떡은 처음 먹어 보는구나!생각 밖이었다. 아들 형제만 생각했지 딸은 신경도 썼다. 아들 때문에 섭섭했던 마음이 딸로 인해 풀어졌다. 딸이 고마웠고 또한 미안했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더니. 不孝父母死後悔 아니 되길 바란다.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더드림교회>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타락한 천사, 사탄, 루..
기드온의 ‘금 에봇’
147. 철종의 가계도 ..
59. 초락도 금식 기도..
<94-총회총대5>
332. ‘기도합니다’와..
“사나 죽으나, 선하게 ..
<94-총회총대4>
331. ‘고범죄’에 ..
[장로] 평생을 교회·..
만평,만화
“우리나라 만세!”
이단경계주일, 미혹받지 않도록 .....
45주년, 정론직필의 사명을 잘 .....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