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606호]  2018년 8월  11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신앙과지혜
장로들의생활신앙
신앙산책
건강상식
법률상식
세무강좌
스마일킴장로와 나들이
남기고싶은 이야기
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경제칼럼
교회음악교실
순례자
성서속 식물세계
원로지성
상선약수
생각하는 신앙
가정경영
이단사이비종파실태
마음의 쉼터
성서화 탐구
축복의 언어
국가안보
신앙소설
명사의 수상
Home > 교양 > 명사의 수상
16. 미국에서도 통한 수석 합격②
[[제1595호]  2018년 5월  19일]


나는 최선을 다하면 하늘이 도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험에 관계된 교과서만도 20권이나 되었다. 이것을 처음부터 공부한다는 것은 어차피 무리였다. 더구나 원서로 된 책들이어서 어려운 단어도 많았다.

예상문제를 만들어서 풀어보자.’

나는 20권의 책을 뒤져가며 50개의 예상문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문제만큼은 거의 완벽하게 공부를 했다. 건강을 해칠 정도로 무섭게 공부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지도교수가 찾아왔다.

미스터 정,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시험을 앞두고 그렇게 잠을 자지 못하면 막상 시험 보는 날 더 고전하게 됩니다. 한번에 A학점을 받는 사람은 없으니 어떻게 해서라도 C학점을 받도록 노력하세요.”

나 역시도 C학점만 받는다면 다행이었다. 그러나 C학점을 받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시험은 총 여섯 문제가 출제될 것인데, 그중에서 다섯 문제만 풀면 만점을 주는 것이었다. 시험지를 받아든 나의 손은 부르르 떨렸다. 예상대로 자격시험에는 여섯 문제가 출제되었다. 문제를 훑어본 나는 피가 역류하는 듯 흥분에 사로잡혔다. 여섯 문제 중 네 문제가 예상문제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나머지 한 문제도 유사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시험에 응한 적은 없었다. 네 문제는 완벽에 가깝게 풀었고 나머지 한 문제도 흡족한 편이었다. 짧은 영어실력을 염려했지만 일단 머릿속에 저장된 단어들을 뽑아내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며칠 후 담당교수가 우리들을 찾아왔다. 그는 나를 보더니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미스터 정, C학점은 얻었으니 이제 안심하게나.”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내심 95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는데 기껏 C학점이라니. 세계의 벽이 이렇게도 높다는 말인가. 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도교수에게 물었다.

제가 C학점인 것이 확실합니까? 제 생각으로는 흡족하게 문제를 풀었는데도 겨우 C학점입니까?”

지도교수는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물었다.

미스터 정, 자네는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했나.”

교과서 20권을 가지고 그중에서 50개의 예상문제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문제만큼은 완벽에 가깝도록 공부했으며 그중 네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었기에 자신 있게 썼습니다.”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우리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그제야 지도교수는 내 어깨를 감싸 쥐더니 밝게 웃는 것이었다.

“You got the best score(자네가 최고 점수를 받았다네).”

모든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미스터 정, 자네가 40명의 학생 중 수석을 차지했소. 성적은 물론 A학점이고. 우리 미시간주립대학교에 이렇게 좋은 학생이 들어온 것을 환영하오.”

수석 합격이라는 영광이 미국에서도 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나는 이것이 나의 능력이 아니었음을 곧 알게 되었다. 나는 조금씩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을 느끼고 있었다. 한계상황에 처할 때마다 나에게 놀라운 힘을 제공해 주는 어떤 손길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정근모 장로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

한국전력공사 고문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타락한 천사, 사탄, 루..
기드온의 ‘금 에봇’
147. 철종의 가계도 ..
59. 초락도 금식 기도..
<94-총회총대5>
332. ‘기도합니다’와..
“사나 죽으나, 선하게 ..
<94-총회총대4>
331. ‘고범죄’에 ..
[장로] 평생을 교회·..
만평,만화
“우리나라 만세!”
이단경계주일, 미혹받지 않도록 .....
45주년, 정론직필의 사명을 잘 .....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