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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특별한 신혼여행
[[제1595호]  2018년 5월  19일]

선태는 신학교를 다니는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주님과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갖기 위해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자 선태의 친구들은 절반 이상이 결혼했고, 이미 자녀들을 가장들도 생겨났습니다. 결혼은 축복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돈도 없고 칸도 없는 처지인 선태에게는 결혼해 가정을 이룬다는 것이 언제나 곳에 있는 무지개를 잡으려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사람이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계획한 대로 이루신다는 것을 선태는 굳게 믿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갈아입을 옷조차 없는 신학생 선태에게도 결혼하자는 여성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나의 무엇을 보고 좋아하고 따르는 거지?

선태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친구로부터 정식으로 중매가 들어왔습니다.

선태야, 만나고 싶어하는 여성이 있는데 만나 볼래?

아니야, 결혼을 생각해 적이 없어. 미안해.

결혼을 놓고 기도해 적이 없는 선태는 정중히 사양하고 그날 성전에 나아가 처음으로 결혼 문제를 놓고 주님께 진지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어떤 여성을 만나 결혼해야 할까요? 어떤 성품과 인격을 가진 여성이 나를 위해 예비되어 있을까요? 아니, 가진 아무것도 없는 제가 결혼을 있을까요?

기도를 하고 묵상을 하는데 선태의 마음에 확신이 생겼습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거부하지 않고 순종하겠다.

그날부터 선태의 기도 제목에는 결혼 문제도 포함되었습니다.

일생에 밖에 없을 거룩한 성혼 잔치를 위해 준비된 신비는 과연 누구일까? !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어머니의 자태를 닮았으면. 착한 마음을 가졌으면. 비록 눈은 빛을 잃었지만 그녀는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태의 마음은 복잡했으나 말씀을 간직하고 기도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이르되 이는 중의 뼈요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몸을 이룰지로다.( 2:22~24)

선태의 신학교 졸업이 코앞에 다가왔을 즈음, 중매가 들어왔습니다.

음악에도 소질이 있고 무엇보다도 신앙의 전통이 있는 집안의 여자가 있는데, 선태 이번엔 소개 받아 봐라.

친구에게 처음 소개받은 , 일주일이 지나 선태는 그녀와 단둘이 만났습니다.

저는 집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가난뱅이며 앞도 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신앙과 믿음이라는 기차 위에 꿈과 희망을 싣고 달리고 있어요. 지금은 보잘것 없지만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확신이 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절약해서 쓰면 되지요. 하나님께서 주시는 대로 감사한 마음으로 쓰면 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선태는 그녀에게 신앙관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습니다. 만약 전쟁이 나거나 주님을 섬기지 못하도록 방해를 받는다면 어쩌시겠습니까?

아마도 자기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을까요? 선태는 이런 질문들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그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신앙을 선택할 것입니다.

순교도 불사할 듯한 그녀의 단호한 말투와 생각에 선태는 감동했습니다.

, 아가씨의 얼굴을 보고 싶다. 어떻게 생겼을까? 우리 어머니같이 생겼을까?

처음으로 선태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좀더 알게 , 선태는 그녀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까지도 서로의 사랑으로 이겨 내고 약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약혼을 하자마자 그녀는 수유리에 있는 시각장애인 고아들의 집인 임마누엘 여맹원을 찾아갔습니다. 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위해 훈련받기로 작정하고 찾아간 것입니다.

그곳에서 봉사를 시작한 10개월쯤 되었을 , 둘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랑인 선태는 결혼식을 마친 신부에게 말했습니다. 남들처럼 온양 온천이나 경주, 수안보나 설악산으로 신혼여행을 가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는 같아요.

그럼 어디로 가려고요?

우리 신혼여행을 임마누엘 여맹원으로 갑시다. 그곳의 고아들과 우리의 출발을 함께 하는게 어때요?

고맙게도 신부는 선태의 결정을 순순히 따라 주었습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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