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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호]  2018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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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분명한 깨달음, 오직 하나님! (上)
[[제1596호]  2018년 5월  26일]

수유리 임마누엘 여맹원에 신랑 신부가 들어서자 모든 원생이 달려와 와락 안겼습니다.

“선생님!

그 바람에 아이들과 신랑 신부는 함께 넘어져 바닥에 뒹굴었습니다. 저녁을 먹는데 원장 선생님이 선태의 옆구리를 쿡 찌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신혼부부가 뭐하는 것이야? 왜 신혼여행을 여기로 왔어?

그러자 신부의 재치 있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임마누엘 밥은 특별 보리를 주문해 지었나 봐요. 이 밥이 우리를 자꾸 오라고 하네요.

모두들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선태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여기 된장국으로도 모자라서 눈물에까지 밥을 말아 먹는 신랑이 있네요. 이걸 어째요?

선태는 눈물을 닦을 시간도 없이 임마누엘 성가대가 터뜨리는 폭죽과 축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선태의 신혼은 멋진 관광지보다, 화려한 호텔보다 몇 만 배 더 좋은 곳, 바로 앞 못 보는 고아들이 살고 있는 임마누엘 여맹원에서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경제력이 없는 선태는 단칸방 하나를 겨우 얻고, 시장에 나가 두 개의 밥그릇과 국그릇, 두 벌의 수저와 두 개의 접시, 자그마한 밥상을 첫 살림살이로 마련했습니다. 그러고는 코앞에 닥친 졸업 시험과 논문 때문에 바로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선태는 졸업 시험과 논문을 무사히 마치고, 드디어 졸업식을 하는 날이 왔습니다. 졸업식에는 수소문하여 선태의 고모도 초청했습니다. 과거에 선태를 학대하고 때리며 죽어 없어지라고 구박하던 고모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선태가 성공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예수님 믿고 회개하여 새사람이 되게 하는 게 선태의 계획이었습니다. 또한 고모에게 한 가지 고맙게 생각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선태가 고모 집에 갔을 때 식구들이 선태를 앞 못 본다고 불쌍하게 여기고 가엽게 여겨 잘해 주었다면, 선태는 하나님의 빛의 사자가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선태는 영광스러운 졸업식에 고모를 초청했던 것입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고모와 오랜만에 따뜻한 악수를 나누는데, 고모의 손이 눈물로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선태가 주님의 사랑으로 고모를 용서했다는 것을 고모도 알았을까요? 이제 선태는 목회학 석사 정규 과정을 마치고 비로소 시각장애인 선교를 이끌어 나갈 목회자로서의 자격을 얻게 된 것입니다. 선태는 두말할 것도 없이 하나님께 제일 먼저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선태는 비장애인들이 모이는 교회의 전도사로 부임해 열심히 섬겼습니다. 맡겨진 일은 각 예배 인도와 주일학교, 성가대, 심방 등이었습니다. 모두 주님의 일인데 어떤 일은 하고, 어떤 일은 안 한다는 것이 불편해 성심성의껏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자 주일학교 어린이부터 청년, 교인들까지 선태를 좋아하고 따랐습니다.

이렇게 모든 교인이 선태를 좋아하는데 이상하게도 목사님만큼은 선태를 바라보는 눈길이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선태가 이 교회에 처음 올 때 선태를 안쓰럽게 여기시던 그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제는 목사님을 뵙는 하루하루가 가시방석 같았습니다.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평안히 쉴 곳이 아주 없네/ 걱정과 고생이 어디는 없으리/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

찬양을 부르는데 마치 누군가 선태의 심정을 찬양 가사로 옮겨 적은 듯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교회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 같다.'

선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사임하고 다른 교회로 옮겼습니다. 새 교회에서는 주일학교와 중고등부를 맡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전에 있던 교회에서와 같은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난 최선을 다해 섬기는데 왜 자꾸 견디기 힘들까? 여기도 내가 있을 곳은 아닌가 보다.'

선태는 난감했습니다. 그저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내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를 직접 세워야 겠다.'

수중에 한 푼도 없으면서 선태는 도대체 무엇을 믿고 이런 결심을 했을까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회를 어떻게 하면 세울 수 있을까?'

이 궁리 저 궁리 하던 중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국무총리라도 만나서 면담하고 다만 몇 푼이라도 얻으면 내 희망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지도 몰라.'

선태는 그 다음날로 중앙청 정문으로 가서 국무총리를 만나게 해 달라고 경비원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며칠을 계속 찾아가도 경비원들은 “오늘은 청와대에 가셨다” “오늘은 회의중이다”라는 말만 계속할 뿐 선태는 국무총리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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