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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실로암 어머니회
[[제1598호]  2018년 6월  9일]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양동 지역에 선태가 돌보아주던 어느 젊은 시각장애인 부부가 있었습니다. 지역엔 자연스레 오갈 없거나 너무 가난해서 살기 힘든 사람들이 모여들었지요. 그들의 생계 수단이란 것이 식당에서 일하거나 거리에서 구걸을 하거나 볼펜이나 껌을 파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하루 돈으로 방값을 일세로 치르고 남은 푼으로 생계를 겨우 유지하며 살았습니다. 따로 난방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비좁은 안에 연탄 난로를 피워 놓고 밥도 지어 먹으며 물도 끓여 마시곤 했습니다.

선태가 돌보아 주던 시각장애인 부부도 그런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겐 갓난아기도 있었지요. 그런데 생후 년이 되어갈 무렵, 엄마가 실수로 난로 위의 주전자를 건드렸는데, 하필 속에 끓는 물이 아기에게 쏟아지는 바람에 아기가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같은 처참한 소식을 접하고 선태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선태는 자기 혼자 힘이 아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선태가 소속된 교단 총회 맹인선교부 내에는 교파를 추월하여 결성된 실로암 어머니회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의 여러 어려움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었지요. 선태는 실로암 어머니회를 찾아가 호소했습니다. 선태는 양동지역 시각장애인들의 처참한 생활을 이야기했습니다.

돕고 말고요. 그것이야말로 저희가 해야 일이 아니겠습니까!

감사하게도 실로암 어머니회 회원들이 선태의 호소에 선뜻 응해 주셨습니다. 실로암 어머니회는 그곳에 찾아가 빨래도 주고, 쌀과 라면도 나눠 주고, 김장도 주며, 작은 일까지 세밀하게 살펴주셨습니다. 때마침 시각장애인을 위한 애능교회가 근처에 세워지자, 양동 지역의 시각장애인들이 교회에 출석하며 교회를 중심으로 변화의 주축을 이루어 갔습니다.

그들은 성가대도 하고, 청년회에 참석하며 차츰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두웠던 시각장애인들의 얼굴은 실로암 어머니회 회원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존중할 알게 되며 밝은 표정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실로암 어머니회 회원들의 기도와 정성과 사랑은 내일이 없었던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열어주는 역할을 담당했던 것입니다.

선교의 기초 터전은 역시 교회구나!

이것을 깨달은 선태는 시각장애인 선교도 교회 설립부터 시작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뭐부터 해야 하지?

답답한 마음에 선태는 졸업생 동기 명과 한경직 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사역을 위해 돈보다도 값진 축복기도를 주셨습니다. 목사님의 응원과 기도는 선태를 더욱 힘이 솟아나게 해서 선교헌금을 구할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게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친구 목사들과 교회들의 도움을 얻어 한국맹인연합교회가 주님의 은혜로 창립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 창립은 되었지만 재정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았지요. 시각장애인들은 돈을 벌기는커녕 누군가의 계속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선태가 교회 교회를 끊임없이 방문하며 도움을 요청하던 , 동신교회 김세진 원로목사님과 한기원 담임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 선태는 자신이 생각하는 선교 사역을 이해시켜 드리기 위해 시간이 때마다 찾아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목사님은 선태의 이야기를 매우 관심있게 들어주셨지요.

정식으로 후원회를 만들면 어떻겠나?

내가 후원회의 회장직을 맡아줄테니 힘을 다해 일해 보겠나?

그렇게 해서 시각장애인후원회가 구성되었고, 후원회는아시아 시각장애인 선교대회 개최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세종문화회관에서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한 대집회와 음악회를 열어 서울 시내를 떠들썩하게도 하였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동신교회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잔치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행사들을 지켜보시며 크게 감명받으신 동신교회 원로목사님께서 선태를 부르셨습니다.

네가 이런 일을 하고 있을 너의 가정은 누가 돌보겠느냐? 내가 매달 돈을 줄테니 생활비에 보태 쓰거라.

너무나 감사하게도 원로목사님은 선태에게 후로도 수년간 큰돈을 계속해서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나 선태는 돈을 번도 자신의 가정을 위해 적이 없었습니다. 이유는 선태가 신학교 시절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던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지요.

하나님, 제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성직자가 되면, 것을 남에게 주면서 살겠습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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