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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맞는 게 없는 찰떡궁합
[[제1599호]  2018년 6월  23일]


우리 부부는 냉난방 조절 문제로 부딪치기도 한다. 더운 여름 나는 차를 타게 되면 에어컨을 켜야 한다. 내 아내는 그것을 끄라고 성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살짝 꺼버리거나 찬바람 나오는 구멍을 닫아버린다. 나는 더위를 못 참고, 찬바람이 좋다. 반면에 내 아내는 선풍기 바람에도 질색을 한다.

잠자는 것도 다르다. 나는 깡촌 출신이라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소위 종달새처럼 아침형 사람이다. 그런데 내 아내는 서울 출신에 올빼미 형이다. 신혼 초 그것 때문에 부딪히기도 했다. 밤이 깊어졌는데도 전혀 잠잘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남들은 잠잘 시간에 오히려 그때부터 일을 시작한다. 나는 “10시인데 자자. 빨리. 자자하고 조르면 먼저 자라고 한다. 10시가 되었는데도 눈동자가 번쩍이고 생기가 나는 여자가 내 아내다. 나는 10시가 되면 눈동자는 반이 풀려 비몽사몽 제 정신이 아니다. 또 나는 누웠다 하면 3분 내에 쉽게 잠이 든다. 그런데 내 아내는 잠자리에 들어서도 만리장성 끝이 없다. 온종일 일을 다 섭렵하고 온갖 상념을 다한다. 별별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옆에서 해댄다. 그러다가 잠들었어?’ 하고 겨우 잠든 나를 툭 친다. 그러니 야행성 아내하고 사는 나는 잠자는 것까지도 고달프고 힘들다.

결혼 전 내 아내는 나의 결단력과 과단성 등이 좋아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같이 살고 보니 그게 아니다. 어쩌다 말다툼이라도 하게 되면 나는 뒤끝이 없는 사람이다. 성깔대로 해대고 나는 끝하고 잠들어 버린다. 그런데 내 아내는 그때부터 시작이다. 끓이고 삭히고 속앓이한다.

이 인간! 속 좋게 곯아떨어져. 뭐 뒤끝이 없다고.”

그래서 내 아내는 뒤끝이 없는 사람이 제일 싫다고 한다.

내향적 사람과 외향적 사람이 만나 갈등하기도 한다. 만일 같은 기질끼리만 짝이 된다면 지구는 재앙이다. 외향적 커플만 존재하는 사회라면 길거리가 얼마나 혼잡해질까? 도로가 2~3배로 계속 늘어나도 교통 체증은 심해질 것이다. 내향적 커플만 사는 사회라면 또 얼마나 적막강산이 될까? 모든 여행사는 다 문 닫아야 할 것이다.

동물은 이종교합으로 섞일수록 건강해진다. 부부도 다른 사람으로 만날 때 우성의 자녀, 건강한 2세를 둔다. 진정한 차이는 충동하는 것이 아니라 교류하고 공존하는 것이다. 동일성 속에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 속에서 동일성을 이룬다. 이것이 생존의 방식이고 사랑의 모델이다.

다른 것은 축복이다. 맞는 게 없다고? 천생연분 찰떡궁합인 줄 알고 살아라.


두상달 장로

국내1호 부부 강사

)가정문화원 이사장

반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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