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619호]  2018년 11월  17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신앙과지혜
장로들의생활신앙
신앙산책
건강상식
법률상식
세무강좌
스마일킴장로와 나들이
남기고싶은 이야기
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경제칼럼
교회음악교실
순례자
성서속 식물세계
원로지성
상선약수
생각하는 신앙
가정경영
이단사이비종파실태
마음의 쉼터
성서화 탐구
축복의 언어
국가안보
신앙소설
명사의 수상
Home > 교양 > 마음의 쉼터
108. 나의 버킷 리스트는 무엇일까?
[[제1601호]  2018년 7월  7일]


얼마 전에 미국에 사는 동생의 부인이 사망했다. 큰 병이 없이 지내다가 금년 들어 건강이 좋지 않아 몇 가지의 검사를 했는데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면서 병원을 드나들다가 70세 생일을 얼마 앞두고 갑자기 사망하는 변을 당했다.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던 나는 전화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장례식이 열리는 시간에 비록 서울에서지만 한 마음으로 영결식을 치를 것을 약속했다. 미국에 사는 나의 두 아들을 포함하여 원근 각처에서 모인 가족들과 문상객들의 애도 속에 영결식은 무사히 마치었다. 동생의 목소리는 다행스럽게도 차분했고 몰려든 가족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되는 느낌이었다. 미국 시간에 맞춰 새벽에 일어나 마음으로 영결식을 하면서 나에게도 닥칠  ‘죽음’이라는 엄숙한 현실을 되돌아보는 귀중한 순간을 경험했다.

내세에 대한 부활의 소망을 갖는 우리 기독교와 달리 현세를 더욱 중하게 여기는 유교의 사상을 귀중하게 여기는 선조들의 뜻에 따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회 통념이었다. 그러다가 서서히 죽음에 대해 담론하는 것이 개방되면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명치료나 존엄사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개진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죽기 전까지 정신없이 생활하다가 어처구니없게 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은퇴 후에도 건강하게 오랫동안 생존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는 여유가 많아졌다. 10년 전에 상영되었던 영화버킷리스트’가 이런 생각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라는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 이 영화는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들이 과거에 할 수 없었던 희망 사항을 죽기 전에 과감하게 실천한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자녀들을 양육하고 일에 치여 살면서는 언감생심(焉敢生心) 꿈도 꿀 수 없던 일이라 느껴졌던 일들이 모든 일을 내려놓고 생을 정리한다고 여길 때에는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생각되었다. 가족의 갑작스런 변고로 느껴진 일이지만 지금부터라도 가족에게 사랑을 베풀고 나의 건강을 돌보며 친구들과의 교제를 돈독히 하고 나의 신앙생활을 좀 더 굳건하게 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게 되었다. 이는 그동안 어렴풋이 갖고 있던 죽음에 대해서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 전에 호주의 구달 박사가 안락사를 할 수 있는 스위스에 가서 죽었다. 그는 비록 104세의 고령이지만 특별한 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90세에도 테니스를 치는 건강체였으나 100세가 되면서 체력의 한계를 느낀 식물 생태학의 권위자로 추하게 늙는 것을 두려워하여 가족들의 동의하에 죽음에 이르는 자살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최초의 사람이 되었다. 그는 자신이 깨끗한 삶을 살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우리가 용납할 수 있는 버킷 리스트는 아니다.

나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는 죽음에 임해서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종말에는 오히려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닐 수 있으면 하는 것이다. 이미 억지로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를 배제하기로 서류도 작성했으니 내 몸을 단정하게 하고 혹시 찾는 사람이 있으면 그와 함께 찬송가 338장을 듣고 따라하며숨 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라고 부르면서 숨을 멈추는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타락한 천사, 사탄, 루..
기드온의 ‘금 에봇’
147. 철종의 가계도 ..
59. 초락도 금식 기도..
332. ‘기도합니다’와..
<94-총회총대5>
[장로] 평생을 교회·..
“사나 죽으나, 선하게 ..
<94-총회총대4>
331. ‘고범죄’에 ..
만평,만화
추수감사절, 감사로 제사드리는 .....
가을인가 했더니 벌써 입동! 건.....
학원선교주일, 지혜와 믿음이 .....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