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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호]  2018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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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평안하게 나이 들어감에 대하여
[[제1607호]  2018년 8월  25일]


사람의 수명이 점점 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노인의 인구가 늘어난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런 인구 발전에 앞서면서 금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14%가 넘는 고령 사회로 들어서더니 이제 8년 후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노인에겐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의료 혜택에서 우대를 해 주고 노인의 생활보조금도 지불하는 등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이는 사실 현실적이고 합당한 일이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늘어나는 노인들의 숫자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에 기인한 것도 현실이다. 그것은 때로는 너무 성급하기도 하고 또한 치밀한 검토 끝에 설정되지 않아 앞으로 감당해야 할 예산이 엄청난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실질적으로 이를 감당할 젊은이들이 여기에 이의를 다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다른 면으로 생각해보면 사실 오늘 우리가 이만큼 살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어려웠던 시절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한 노인들의 노력과 희생이 절대적이었음을 부인할 수도 없다. 따라서 노인들은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을 편치 않게 바라보는 후손들의 시선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노인들도 사회생활에서 젊은이들의 질시를 받지 않기 위해 몸가짐을 잘해야 하지만, 자신의 여생을 잘 보내기 위해서라도 새롭게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청년 시절에는환갑노인네’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가 않았다. 그리고 그때에는 곳곳에 환갑잔치도 열리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새 환갑이 넘어가면서도 TV에서 ‘60대의 노인’이라고 말하면아니, 어째서 60대가 노인이야?’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25세까지는 청년, 50세까지는 장년 그리고 75세까지를 갱생기라 하고 그 이후가 노년기가 되었다.

이렇게 70대 초반에도 경로당에 가기가 쑥스러운 세대가 되었으니 나이는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이제부터 새롭게 개척할 나 자신의 모습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먼저 건강을 다져야 함은 물론인데 그 정도가 지나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언젠가 어떤 의사가 한 농담이 잊히지가 않는다. 자신은 의사 중에누가 의사’가 제일 무섭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흔히 환자들이 진찰 중에선생님, ‘누가’ 그러는데요” 하면 겁이 난다는 것이다. 이제는 주위에 자신만이 가장 잘 아는 의학적인 상식을 가졌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고 많은 매스컴을 통해 의사 이상으로 지식이 많다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따른 후유증도 적지 않은 현실이다. 너무나 넘치는 상식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잘못을 범하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

또한 편안한 마음으로 현실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서 헌신했으니 이제는 나를 위해서도 쓸 수 있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취미 생활도 하고, 이렇게 낭비를 해도 좋은가를 따지지 말고 때로는 저질러버리는 용감한 마음도 필요하다. 간혹은오늘은 다시 오지 않고, 지금 나에게 베푸는 씀씀이가 남는 것이다’라고 낭비를 해봄도 좋은 일이다. 다만 낭비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남에게 베풀고 이 사회를 위해서 봉사를 하다보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일은 몹시 간단하다. 나에게 주는 즐거움은 작지만 남에게 베풀고 받는 즐거움에는 더욱 크고 오랜 기쁨이 있음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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