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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4호]  2018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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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공직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②
[[제1610호]  2018년 9월  10일]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각지에서 불거지기 시작한 미국의 세계적 안보 공약이 반드시 미국의 이익에 필요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는 냉소적이고 소극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는 특히 강대국이 아닌 작은 나라들의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는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그의 삶 가운데 가장 빛나는 순간은 그가 2008년 미국대선에서 최초의 흑인 출신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한 이후부터 시작된다. 당락이 발표되는 순간 패배자가 얼마나 일찍 패배를 인정하고 새로운 당선자에게 축하와 국민들에게는 국민대통합의 협조를 요청하느냐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늘 중요한 선거 후 분위기 조성 요소로 이해된다. 만약에 패배자가 마지막 한 표의 개표가 끝날 때까지 패배 인정을 미룬다거나 또는 마지못해 하는듯한 패배선언을 하는 태도는 선거 후 국내정국안정에 커다란 불안요소가 된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그런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그날 저녁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국민 통합적 패배사를 일찌감치 발표한 것이다.

사실 2008년 미국대선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패배자가 물고 늘어질 수 있는 변수가 많은 선거였다. 무엇보다도 후보자 오바마의 출생 관계가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 오바마가 미국출생이 아니라는 설이다. 이 문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2008년도 선거 때에 들고 나와서 전국적 각광을 받기 시작한 사건이다. 특히 백인우 월주의자 층에게는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는 흑인 대통령 후보였었기에 이러한 설이 그것의 확실한 근거여부를 떠나서 커다란 이슈가 되는 것이다. 공천과정이 끝나고 본 선거에 들어가서도 이 문제는 투표일까지 끈질기게 사라지지 않는 문제였다. 이 과정에서 보인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의 단호하고 명백한 태도는 선거 후 미 국민의 대통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예를 들면 선거유세 중 미국 북서부인 미네소타주에서 한 백인할머니가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오바마 후보가 무슬림(실제로 그는 기독교인)이고 미국 시민이 아니라고 말하자 그는 그녀의 마이크를 빼앗다 시피하면서 분명히 선언한다. 오바마 후보는 아주 가정적인 사람이며 미국 시민이고 그와 자기는 나라를 움직이는 방향에 대해서 차이가 있을 뿐 다른 문제는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만약에 그가 조금이라도 오바마의 시민권에 대해서 애매모호한 태도나 표현을 해서 범국민적 의구심에 부채질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를 가상적으로나마 상상해 본다면 그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그는 패배사를 하는 그 순간에 미국 인구의 10%를 약간 상회하는 흑인 출신 시민들에게 흑인 출신 대통령 탄생을 축하하고 그들이 경험할 역사적 감격을 인정하는 것을 잊지 아니하였다.

그의 초당적 초이념적 행적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제일 먼저 한 일 가운데 하나가 오바마가 입법한 미국의 취약층을 위한 의료보험법을 폐기하려는 것이었다. 중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필요할 때에는 상원에 출석하는 매케인이 옛 정적 오바마 대통령이 만든 취약자 의료보험법을 폐기하려는 동료 의원에게 쓴 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반대표를 던진 유일한 공화당 의원이 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그는 그가 속한 공화당과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종이 다르고 가난한 사람이라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권한이 있고 그것이 미국의 최대 국정과제인 국민 대통합에 옳다고 믿었기 때문이네 몸소 행동했다.

흔히 정치도 인간이 하는 것이라 거기에도 감정과 사욕이 작용하는 것이 정상이라고들 한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우리는 이것을 세대 간, 지역 간, 진영 간 그리고 정당별로 편 가르기에 바쁘다. 그러나 존 매케인이라는 공직자는 개인적 또는 집단적 이익, 감정, 호불호가 아닌 오직 국가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철저한 공직관에 근거해서 살았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면서 이 세상을 하직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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