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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호]  2018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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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말술(斗酒)<4>
[[제1612호]  2018년 9월  22일]

나가 !

? 나가요?

그래, 인마, 나가!

소위 한지민! 용무 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 충성!

어찌된 일인가. 까만 장갑한테 걸려 무사히 걸어 나온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다는데 무슨 영문인지 발로 걸어 나가게 하다니. 대대장은 지금까지 정말 아무 없었던 것처럼 소위의 거수경례까지 정중히 받고 있었다.

그동안 연병장에 집결해 있었던 병력은 바로 해산되었다. 그러나 소위 중대 동료 장교들과 인근 선배 장교들은 소위의 상판대기가 무수히 뭉개질 것이 걱정돼 의무지대 위생병들과 CP 근처에서 초조히 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대대장 당번병의 들고나가라는 싸인 대신, 소위가 씨익 웃으면서 제발로 걸어 나오지 않는가. 그것도 멀쩡하게 말이다. 일행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삽시간에 주인공을 둘러쌌다.

소위! 어떻게 거야?

모두들 안도의 한숨과 이해가 되는 대대장의 돌변에 경악을 금할 길이 없었다. 까만 가죽 장갑 개좆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변했을까.

나도 정말 모르는 일이야.

소위는 가슴을 더욱 크게 펴면서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지민아! 정말 다행이다. 기적이다, 기적.

선배는 잔잔한 표정을 지으며 안도하고 있었다.

선배님,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정말 고마워요.

한지민은 정말 선배가 고마웠다. 동기생 만호와 지성이는 너무나 감격했는지 지금도 눈가에 이슬이 비치고 있었다.

그러니까 뭐라 했어. 개좆을 조심하라 했잖아. 아무튼 영문은 모르지만, 죽사발 면한 기적 같은 일이야.

선배는 계속 믿기지 않는 표정이다.

평소 절대 그렇게 하지 않던 대대장이 돌변한 저의는 과연 무엇인가? 한지민이 어떻게 대응했기에 이렇게 됐을까.하고 모두들 나름대로 상상의 날개를 폈다. 어떤 훌륭한 답에도 절대 용서해 대대장이 아니란 것을 알았기에 더욱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동기생들과 소위가 중대본부에 당도하였다. 모든 중대원들이~ 하면서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보내고 있었다. 군대란 이상한 곳이다. 군기 위반으로 큰일 뻔한 장교를 영웅시 하다니. 소위는 쑥스럽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곧장 중대장실로 들어갔다. 홍순덕 중대장은 눈을 감은 머리를 의자 받침대에 의지하여 기대고 있었다. 세상의 모든 괴로움을 혼자 머리에 것처럼 하고서.

충성! 한지민 소위, 죽지 않고 무사히 귀대했습니다. 이에 보고합니 . 충성!

소위는 중대장이 너무 미안해할까 일부러 귀대 보고처럼 코믹하게 말했다. 중대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고는 소위를 와락 끌어안았다.

미안하다! 소위. 정말 미안하다. 나를 용서하지 말거라. 내가 죽일 놈인 기라.

중대장 음성이 격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한참 침묵이 흘렀다.

소위!중대장이 진정된 음성으로 나직이 불렀다.

여기 앉아봐라. 대대장이 우째 얌전한 색시처럼 가죽 장갑을 벗어 던졌는지 모르겄다. 틀림없이 무슨 흉계 같은 것이 있을 낀데.중대장 역시 소위가 어떻게 대응했는가에 대해선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역시 대대장의 평소 성질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흉계라뇨?

소위는 의아한 중대장에게 다시 되물었다.

생각해봐라. 평소 시시한 것도 절대 용서치 않는 위인이야. 근데 당신 죄는 하늘 끝까지 갔어. 그러고도 발로 걸어 나왔단 말이야. 이건 대단한 사건인데 자가 그냥 지나칠 없어.

중대장이 길게 빨아 내뿜는 담배 연기가 재롱을 부리며 멀리 흩어진다. 충혈된 눈을 껌벅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 중대장 딸기코가 오늘따라 빨갛게 보였다.

대대장 임용주 중령.

전남 광주 출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IOCS(갑종) 장교로 임관됐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은 대학 대신 사관학교나 간부후보생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관례였다. 보릿고개 시절,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매우 어려웠던 그때, 장교 생활은 정말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었다.

중령의 야망은 군에서 출세하는 것이었다. 출세하려면 건강이 좋아야 하므로 어려서부터 틈만 나면 복싱으로 몸을 단련했다. 원래의 성격도 개좆 같아서 주위에 친구들이 별로 없었다. , 담배는 근무시간엔 절대 사양이지만 가끔씩 집에서 혼자 술을 즐겨 마시는 외로운 애주 가였다.

채수정

<채학철 장로>

•() 한생명살리기운동 본부     

  본부장·상임이사

전농주사랑교회 은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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