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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호]  2018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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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선택(選擇)된 권력(權力)<3>
[[제1617호]  2018년 11월  3일]

퇴근길 숙소 저만치 아내 모습이 보인다. 슈퍼에서 두부라도 사는 모양이다. 한지민이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만들려는가 보다.

어이! 배불뚝이, 온종일 지냈어?

신랑이 반갑다고 골목 어귀에 들어서면서 손을 번쩍 들어올린다. 신랑이 가까이 다가오자 아내가 손을 쑤욱 내민다. 아내가 반가울 때마다 하는 버릇이다. 그럴 때마다 신랑은 아내의 손을 낚아채듯, 끌어당기면서 깊은 포옹을 해준다.

오늘은 옆길 아니네!

오늘부터 옆길은 졸업이야. 어서 들어갑시다.

아내는 한지민이 퇴근 시간에 동료 장교들과 어울려 자주 대폿집에 간다고옆길이란 말을 곧잘 쓰곤 했다.

옆길 졸업이란 , 누가 믿어?

그래도 오늘 신랑이 옆길로 새지 않고 곧장 와서 좋은지, 아내의 표정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여보! 우리 저녁 먹고 낙엽 밟으며 콧구멍에 바람 넣자.

당신 오늘 웬일이야? 그렇게 해요.

아내는 쌍수 들고 대환영이다.

1968 11 . 날씨가 스산하다. 한랭한 대륙성 고기압 영향으로 11 날씨는 추웠다. 낙엽이 위에서 뒹굴고 있고 국립 시험소 담장 앙상한 나뭇가지에 홀로 남은 빨간 감이 스산한 바람 소리에 움츠리며 떨고 있었다.

담장 밑을 나란히 걸으며 지민은 아내의 손을 꼬옥 잡아 자기 주머니 속으로 끌어다 넣었다.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밤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다. 시험소 놀이공원 벤치가 저만치에서 희미하게 보였다. 사람은벤치에 나란히 자릴 잡았다.

여보.

지민이가 나직이 불렀다.

.

아내가 지민에게 살며시 기댄다.

하늘의 별을 !

쌀쌀한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면서 어디로 가고 있는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저기, 서쪽 하늘을 . 일렬로 , 보이지?

, 보여. 선명하게 보인다.

아내가 보물이라도 찾은 듯이 큰소리로 말했다.

저것이 오리온자리의 삼태성이야. 초겨울 서쪽 하늘에서 가장 뽐내는 별이지.

당신 어느 대학 천문학 교수 같아. 박사가 따로 있나. 당신이 별박사지.

아내는 신랑이 옆길로 새는 데만 도사인 알았는데 별에 대해서도 도사인 오늘 처음 알았다.

 신랑이 예뻐 죽겠다는 표정이다. 아내는 말없이 지민의 얼굴을 매만지며 자신의 입술을 그의 뺨에 대고 지그시누른다. 사람은 다시 찬란한 밤하늘의 별들을 헤아리기 시작했다. 채수정

<채학철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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