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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정교분리의 원칙과 선거 ②
[[제1639호]  2019년 4월  27일]

남의 나라 사례이기는 하나 2016년 미 대선에서 특히 복음주의교파(the Evangelicals)가 공화당 후보 도날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함으로써 미국의 기독교계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 커다란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

그의 당선 과정은 많은 법적·외교적 의혹을 자아냈고 그 후 특검을 통해 그 의혹을 조사하느라 지난 2년간 미국은 엄청난 국론 분열과 국력 낭비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익히 잘 알고 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그런 후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불행하게도 선거 때가 되면 종교와 정치가 서로 이용하려는 유혹이 많기 때문에 어떠한 인물이 언제 나타날지 우리나라도 방심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선거 운동 이외에도 많은 정치 자금의 왕래가 있었다고 들었으나 지금은 정치자금법이 워낙 엄격해서 법적 한도를 넘는 후원금이나 선거 자금의 거래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후보자들의 관심은 유권자에게 크게 영향력을 미치는 특정 종교, 교파(종파), 교회 지도자의 지지를 누구보다 먼저 자기의 다음 선거에 이끌어 내는 일에 쏠리게 되었다. 최근 모 정당의 대표가 모 종교단체의 장을 만나 피차 지원을 약속했다는 소문이 그 좋은 예다.

이것은 지금과 같은 미디어 시대에 이러한 지지 약속이 언론을 타고 퍼지게 되고 그것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을 미리 계산한 움직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종교와 정당 후보 간의 접촉은 비단 대선에 국한된 일이 아니고 거의 모든 선거에서 일어나는데, 종교지도자들이 나서기에 앞서 공직 후보자들이 이러한 관계 성립을 위해서 접촉하기를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대통령 선거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것은 영향력이 있는 많은 특정 종교의 지도자는 그가 이끌고 있는 종교의 교파(종파) 또는 교회를 통해서 전국적으로 많은 팔로워(the followers, 추종자)를 거느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력을 익히 파악한 특정 정당이나 그 후보자는 그러한 지도자의 영향력 행사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법률의 허용 범위 내에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곤 한다.

어찌 보면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한 사람의 개인과 다른 한 사람 개인 간에 인간관계 비슷하게 시작하지만, 그들 간의 접촉과 관계가 빈번해지면서 처음에는 단순하게만 보인 관계가 공식적인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으로 발전되면 이것은 더 이상 개인의 친분 관계를 넘어서는 하나의 특정 정치인과 그것을 지지한 종교의 교파(종파)나 교회의 정치성을 밖으로 드러내 놓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것은 이미 하나의 정치 행위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러한 관계를 단순히 한 개인의 호불호의 관계 또는 단순히 하나의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당사자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이 관계는 이런 관계에 연루된 그 종교, 교파(종파) 또는 교회의 정치적 색깔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한 종교, 교파(종파) 또는 교회 안에는 두말 할 필요 없이 한 가지의 정치 색깔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색깔이 병존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경향이라는 사실이다.


조 창현(현대교회 원로장로, 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정치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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