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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6호]  2019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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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영광(榮光)<2>
[[제1643호]  2019년 5월  25일]

한지민은 상처 부위가 많이 아물었지만 홀로 걷기는 아직 이르다두 사람은 옥상 휴게실 커피숍에 마주 앉았다. 9월의 가을 하늘은 맑고 서쪽으로 흘러가는 새털구름의 영롱한 빛깔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다.

한 형무슨 고민 있나있는 것 같은데 다 털어놓아 봐!”

오상수가 침묵을 깨며 말했다통통한 아가씨가 커피 두 잔을 탁자 위에 놓고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먼 하늘만을 응시하던 지민이가 커피 한 모금을 홀짝거린 후 오상수를 바라본다.

오 형난 어젯밤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어이런 생각저런 생각으로 말이야지난번 안면도 전투에서 여러 명의 북한 무장간첩들이 사살되었어그들은 조국을 위해 장렬하게 죽었노라고 지금도 땅속에서 외치고 있겠지?”

이 동지들을 유인해서 결국은 죽게 만든 배신의 거물 고정간첩도 짧게나마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지 않았던가. ‘지금까지 헛살았다라고…. 남한 땅에서15년간 암약하면서 평양을12번이나 넘나들며 목숨 걸고 투쟁한 자신의 한평생 빛난 업적을헛살았다는 한마디로 고백했던 고정간첩 황동언의 모습도 어젯밤에 지민을 괴롭혔다.

“…….”

오상수는 한마디 대꾸 없이 허탈한 모습으로 꿈을 꾸듯 읊조리는 지민의 푸념을 경청하고 있었다지민은 하던 말을 다시 잇는다.

그들의 지상 과제인 사회주의 지상낙원 건설이 얼마나 큰 비현실적 허구인가를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 앞에선 대화그리고는 뒤에선 도발을 서슴지 않는 비인간적인 저들의 모습을 오 형도 지난번 계방산 이승복 일가족 살해 사건으로 똑똑히 보지 않았나 말이야남북한 내정 불간섭 협정을 지난623일 특별 선언을 통해 내외에 표방했지만이런 것은 아무 소용없는 구호에 불과한 것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더군다나 지금 저들은 비밀리에을 만들고 있다고절대 아니라고 우기지만분명해그것은 우리 정보 계통에서 입수한 정확한 정보니까문제는 미국이야미국은 우리가 핵을 만드는 것은 한사코 막으면서 북한이 핵을 만드는 데는 소극적인 반응이거든이유는 북한은 아직 핵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야그러나 언젠가 북한이 핵을 가진다면 어떤 상황이 될까?”

지금까지 잠자코 듣기만 하던 오상수가 핵 이야기가 나오니까 흥미롭다는 듯더욱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다.

한지민의 논설이 계속되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면 남한은 물론이지만 강대국 미국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북한에 질질 끌려 다닐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어리석게도 지금 미국은 우리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어나중에 제발 핵 폐기해 달라고 매달릴 테니 두고 보라고북한이 어떤 정권인가이 핵을 가지고 얼마나 아슬아슬한 곡예 정치를 할지….눈에 훤히 보여.”

지민은 식어 빠진먹다 남은 커피를 단숨에 주욱 마셔버린다.

어디선가 쏴아 세찬 바람이 불더니 하늘의 새털구름층이 좀 빠른 속도로 흐르는 것이 보였다.

이제 심각한 얘기는 그만하고 좀 재밌는 얘기나 하자.”

오상수가 눈을 비비며 말했다.

대구 희영이는 어쩔 테야?”

어쩌다니그게 무슨 말이야?”

언제까지나 계속 연애만 할 건가.”

그녀가 원하는 게 그거 아닌가?”

그녀에게 자유를 줘야지자유를…. 한 형이 놓지 않고 움켜쥐고 있는 한파랑새는 결코 날 수 없어!”

그러나 지민은 결코 자유를 허락할 수 없을 것 같았다지금 지민은 어느 엉터리 수학 방정식을 하나 떠올리고 있었다.

사랑’, ‘연애’, ‘추억을 말이다이 세 단어에 아내와 희영이와 그리고 강원도 영민 엄마를 순서대로 대입하고 있었다그러고는 그 자리에 엉거주춤 서서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어쩌면 이렇게 절묘하게 딱 들어맞느냐고… 핫핫핫.”

오상수는 영문을 모른 채큰 소리로 웃고 서 있는 지민을 어이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筆名채수정

<채학철 장로>

•(한생명살리기운동 본부      

  본부장·상임이사

전농주사랑교회 은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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