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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호]  2019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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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친구의 도리, 친구가 몇 명인가?
[[제1643호]  2019년 5월  25일]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너무 사랑하시고 아끼시기에3가지 관계로 규정하고 있다.아바 아버지(부자 관계/8:15, 4:6) 사랑하는 신부(부부 관계/62:5, 16:9,3:29) 친구야 친구(우정 관계/12:4 15:13)로 부르고 있다.모두 친밀한 관계계산하지 않는 관계호의적인 공동운명체로 이해할 수 있다

이제 옛날 우정에 관한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류진사는 무골호인(無骨好人)이었다한평생 살아오며 남의 가슴에 못 한 번 박은적 없고 적선한 것을 펼쳐 놓으면 만경창파 같은 들판을 덮고도 남을 것이다그러다 보니 조상에게 물려받은 문전옥답도 야금야금 팔아치워 겨우 식구들이 굶지 않을 정도의 중농(中農)집안이 되었다류 진사는 덕()과 함께 재능도 뛰어났다학문도 깊고 일필휘지 천하의 명필이었다고을 사또도 조정으로 보내는 서찰을 류진사에게 부탁할 정도였다류진사의 사랑방엔 늘 문우(文友)들이 들락거렸고 부인과 혼기에 찬 두 딸은 허구한 날 밥상술상 차리는게 일과였다이런 상황에 어느 날 허법(虛法)스님이 찾아왔다잊을만 하면 류진사를 찾아와 고담준론을 나누다 바람처럼 사라지는 허법 스님을 류진사는 스승처럼 대했다어느 날 허법 스님이 곡차를 나누던 중 물었다

류진사는 도대체 친구가 몇이나 되오?” 류진사가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얼추 일흔을 넘을 것 같습니다.” 스승은 혀를 찼다. “진사는 참으로 불쌍한 분이시오” 하자스님저 보이는 들판을 다 팔아 친구 일흔을 샀습니다.” 그러자 스님 왈친구는 하나 둘많아야 셋이지 그 이상이면 친구가 아니지요!” 두 사람은 밤새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셨다아침에 깨어 보니 스님은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그 다음 날부터 류진사의 대문이 굳게 닫혔다집안에서 심한 기침소리가 들리고 의원(의사)만 들락거릴 뿐 그 많던 친구들은 대문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열흘이 가고 보름이 가도 류진사의 대문은 열릴 줄을 몰랐다그러더니 때아닌 늦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밤에 곡()소리가 터졌다류진사가 지독한 독감을 이기지 못하고 이승을 하직한 것이다빈소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부인과 두 딸만이 상복을 입고 머리를 숙인 채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지켰다진사 생전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던 친구들은 얼굴도 안 보였다

그런데 한 친구가 문상을 와 서럽게 울더니 진사 부인에게 말했다. “부인 상중에 이런 말 하기가 송구스럽지만 워낙 급한 일이라….” 그는 품 속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부인에게 건넸다봉투를 열어보니 차용증이었다류진사가 돈100냥을 빌리고 입동 전에 갚겠다는 내용으로 류진사 낙관까지 찍혀 있었다또 한 사람의 문상객은 왕희지 족자 값300냥을 못 받았다며 지불각서를 내밀었다. 3일장 장례에 여드레까지 채권자들로 빈소가 가득 찼다. “내 돈 떼먹고는 출상도 못해” “이 사람 빚도 안 갚고 저승으로 줄행랑치면 어떻게 해” 빈소에서 다그치는 친구들은 모두 낯익은 친구들이었다그때 허법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빈소에 들어섰다미망인이 들고 있는 빚 문서를 낚아챈 스님은 큰소리로 병풍을 향해 소리쳤다

류진사일어나서 문전옥답을 팔아 샀다는 잘난 친구들에게 빚이나 갚으시오!” 병풍 뒤 관속에 누워 있던 류진사가 걸어나왔다빚 받으려던 친구들은 혼비백산해 신도 신지 못한 채 도망쳤다

류진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허법 스님은 빚문서를 들고 사또를 찾아갔다이 날부터 사또의 호출장을 받은 빚쟁이 친구들이 하나씩 동헌 뜰에 불려와 벌을 받았다삼백냥을 빌려줬다던 민초시는 곤장300대를 맞을 것인지300냥 부조금을 낼 것인지 택하게 했다류진사는 친구를 사귀느라 탕진한 재산을 모두 회수하게 되었다

친구란 온 세상 사람이 다 떠날 때 나를 찾아오는 바로 그 사람이다.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더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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