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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탕 헛소리 그래도…
[[제1667호]  2019년 12월  14일]

부부대화에 있어 남편들이 아내에게 갖는 불만은 도대체 결론이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반면 아내들은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지 않고 결론이 뭐야? 결론만 말해라고 다그치는 남편의 태도에 당혹감을 느낀다.

부부가 이야기 좀 하자는데, 무슨 토론장에 나왔어요? 결론이 왜 중요해요? 그냥 이 얘기, 저 애기 재미삼아 나누는 거지요.” 항변해보지만 무시해버린다

아니 요즘 같은 바쁜 세상에 아무 결론도 없는 이야기를 뭐 하러 합니까?”

남자와 여자의 표현 방식이 다르다. 남자들은 주로 결론만 간단히이야기 하는 축소 결론형 어법을 사용한다. 만 가지 생각이나 느낌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언어 축지법 도사들이다.

반면 여자들에게는 한 가지 생각이나 느낌을 만 마디로 늘려 표현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확대 진술형 어법으로 말한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삼아도 끝이 없다.

 

어느 부부가 강연장에 따로 따로 다녀왔다. 남편이 아내에게 오늘 강연 어땠어?” 하고 물어본다. 그러면 대부분 아내들은 강연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지 않는다. 가는 과정부터 세세히 설명을 한다. 아내 말을 듣다보면 시작도 끝이 없다. 강연장에 가기까지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밤을 새워야 한다.

반대로 강연을 듣고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아내가 물어보았다. “오늘 강연 어땠어요?”

, 좋았어.” 이 한마디뿐이다. 아내는 무엇이 좋았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이것저것 자세히 물어 보지만 단답형이다. 남편은 귀찮아하면서 짜증을 부린다.

재미있었어요?” “재미없었으면 여태까지 앉아 있었겠어?”

몇 명이나 들으러 왔어요?” “내가 세어 봤어? 그걸 어떻게 알아?”

무슨 얘기 했는데요?” “어제 말했잖아 대화에 대해서 강의 한다고.”

여자들도 많이 왔어요?”

 

이쯤 되면 남편들은 아니, 이 사람이 지금 내 뒷조사를 하나?’ 슬슬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내가 이런저런 질문을 퍼부어 대는 것은 결코 뒷조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내들은 남편이 나가서 누구를 만났는지, 어디에 갔는지, 저녁은 무엇을 먹었는지가 정말로 궁금할 뿐이다. 이것이 여자와 남자가 다른 점이다.

여자들은 대화를 하면서 친밀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푼다. 당연히 특별한 주제나 결론이 있을 리 없다. 남자들이 쓰잘 데 없는 수다라고 무시하는 여자들의 대화 거기에 아내들의 심리적인 치유가 있다.

 

그래서 여자들의 수다에는 쓸데없는 소리가 주류다. 모두가 헛소리다.

그래도 그냥 들어 달라는 것이다. 결론이 아니라 과정도 중요하다.

결론만 들으려는 꽉 막힌 남편들이여!

쓰잘 데 없는 아내들의 이야기 모두가 맹탕 헛소리라고 해도 그냥 들어주어라. 그게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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