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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자(relationship) <1>
[[제1675호]  2020년 2월  8일]

혼자 있지 말고 마구마구 어울려라

<사례몇 년 전 모 방송에서 인터뷰 취재가 왔다내용인즉, 40대 초반의 중년 부인이 심각한 우울증으로 사회와 단절을 하고 지낸단다정도가 지나쳐 주부로서 엄마로서 역할도 안하고 지낼 정도이다

방송까지 나온 이유는 사회활동은 고사하고 집안일도 안하며 두 자녀를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먹을 것입을 것마실 것 등등 소홀히 하여 아동청소년 방임 및 학대로 주변에서 고발이 들어왔기 때문이다찾아가 본 즉두 자녀는 몇 년째 학교를 가지 않고 국가에서 지급한 컴퓨터만 가지고 놀면서 컵라면으로 하루 세 끼니를 해결하여 빈 컵만 방안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두 자녀를 처음 본 필자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고 머리를 깎지 않아 남자 아이인지 여자 아이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였다

이 정도이면 우울증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곧바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특히 주부의 정신건강은 온 가족의 정신건강의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이다더구나 인격이 형성되는 아동청소년 시기의 자녀의 성격에 영향을 주어 미래의 사회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는 사회성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그런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은 딱히 우울증 진단을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약하지만 우울증적 성격 소인을 가지고 있어 매사에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없고 자존감이 낮아 쉽게 상처를 받고 실의에 빠지기 쉽다우울한 감정은 바이러스나 세균처럼 전염이 되기 때문에 가정주부의 우울증은 건강했던 자녀들에게도 우울증이 걸릴 소인이 커진다

이처럼 우울증에 걸리면 사람을 만나기 싫어지고 평소 반갑던 친구의 전화도 받기 싫어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전화 벨소리도 듣기 싫어 코드를 뽑아 버린다그렇게 잘 어울리고 지냈던 사람들이 평소와 달리 문밖 출입을 하지 않고 지낸다

그러다 보니 집에 혼자 있게 되면 부정적인 생각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자신은 불필요한 존재로 생각되면서 더욱더 우울한 기분에 빠져들게 된다그럴수록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족친구나 애인 또는 전에 참석했던 모임에 나가 이야기도 나누고 어울리면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 정신의학과 원장• 주안교회 시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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