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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죄를 덮어주고 용서하는 사랑
[[제1693호]  2020년 6월  27일]

 

누구나 잘 아는 작가 빅토르 위고는 1862년에 소설 레 미제라블 을 출판했다주인공 장발장은 배가 고파서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교도소에 갇혔다그는 교도소에서 세 번이나 탈옥을 시도하는 바람에 19년이나 형을 살게 되었다.

그는 19년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풀려났지만전과자라는 낙인이 찍혔다사람들은 그를 무시하고 거들떠보지 않았다그는 여기저기 머물 곳을 찾다가 한 성당에 들어가게 되었다성당의 신부는 저녁 식사를 주며 그를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신부는 장발장이 전과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하룻밤을 재워 주었다장발장은 신부의 성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못된 행동을 참지 못했다성당의 은 식기를 훔치고 몰래 도망을 치다가 경찰에게 붙잡혀 성당으로 끌려온 것이다경찰에게 잡혀 온 모습을 본 신부는 모든 것을 알았다그럼에도 장발장의 죄를 덮어 주기위해 경찰과 장발장에게 말했다. “그 은 식기는 내가 준 것입니다그런데 형제여내가 준 은 촛대는 왜 안 가져갔습니까?” 장발장은 신부의 따뜻하고 깊은 사랑에 감동을 받고 그때부터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였다신부의 사랑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고 하신 말씀과 같은 사랑이었다신부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여 장 발장을 변화시켰다죄를 덮어 주는 용서의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가진다.

1850년에 태어나 교육자이며 애국운동가로 활동했던 이상재 선생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청년운동과 민권운동을 이끌었다. 1919년 3.1운동 때는 배후 인물로 활약했고, YMCA를 만드는 것을 후원하는 등 많은 민족 애국운동에 힘쓰셨던 분이었다그분은 사랑이 많으시고훌륭한 덕을 지니셨으며독서를 많이 하셔서 밤늦게까지 책을 읽는 책벌레라고 소문이 났다.

어느 날 밤이상재 선생이 촛불을 켜고 독서를 하는데 도둑이 담장을 넘어 들어왔다선생은 집에 도둑이 들어온 것을 이미 다 알고도 모르는 체하고 책을 계속 읽고 있었다도둑은 이 방도 열어 보고저 방도 열어 보며 뒤졌지만 워낙 가난한 집이라 가져갈 것이 없었다마지막으로 선생이 계신 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선생과 마주쳤다.

도둑이 놀라서 도망을 치려고 하자이상재 선생은 먼저 도둑에게 인사하며 어서 들어오시라고 말하였다도둑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두려움에 차 있었다선생은 나는 돈도 없고 가난하여 형제가 원하는 것은 별로 없고내가 입던 옷이 저쪽에 있으니 가져가라.”라고 하면서 옷을 두둑하게 주었다도둑이 옷을 얼른 받아 나가려고 할 때 이상재 선생은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도둑에게 고맙습니다.” 하고 예의는 표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도둑은 고맙다고 말하고는 뛰어 도망쳤다그런데 밤중에 순찰을 도는 사람에게 잡혀서 다시 이상재 선생 집으로 끌려왔다순찰 돌던 사람이 이 도둑이 선생님 집에서 옷을 훔쳐 도망가는 것을 잡아왔습니다.”라고 하자이상재 선생은 겸손하게 말하기를 그것은 내가 그 형제에게 가져가라고 준 것이고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까지 했습니다.”라고 하였다이 일화는 이상재 선생의 성자적인 면모를 보여 주는 이야기이다이상재 선생의 사랑은 모든 죄를 덮는 예수님의 사랑을 그대로 실천한 모습이었다.

참 사랑을 실천한 신부나이상재 선생처럼 너그러운 마음과 훌륭한 덕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태양과 같이 밝고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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