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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다윗과 예루살렘
[[제1598호]  2018년 6월  9일]

예루살렘이 세계역사 무대에 등장하게 것은 주전 1 년경 다윗 왕이 그곳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정한 이후부터이다. 이전에는 가나안 원주민여부스 살고 있던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작은 도성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외부로부터 적들이 공격해올 방어하기 좋은 지형적 특색을 갖춘 천연적 요새지였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땅을 차지하고 살아간 2 년이 지나도록 예루살렘만은 정복하지 못하고 원주민들이 그대로 살고 있었다.

다윗이 이스라엘 12지파 전체의 왕이 되었을 , 그는 과거 누구도 정복하지 못했던 예루살렘을 공략해서 승리하고, 그곳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정했다. 이것은 다윗에게는 일석이조의 업적이 되었다. 첫째, 다윗은 수도를 정할 어느 지파에도 치우치지 않는 비교적중립적도성을 물색했다. 예루살렘은 그런 면에서 안성맞춤이었다. 아무도 정복하지 못했던 곳을 다윗이 정복했기 때문이었다. 당초에 다윗은 12지파 전체의 왕이 아니었다. 유다 지파, 지파만의 왕이었다.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크게 패한 , 유다 지파는 독자적으로 다윗을 그들의 왕으로 옹립한 것이었다. 한편, 사울 왕이 블레셋과 싸우다 전사한 , 그의 아들 이스보셋이 왕위를 이어받았다. 블레셋들의 침공으로 야기된 전란의 와중에 이스라엘에는 명의 왕이 있어 둘로 분열되었다. 글자 그대로 내우외환(內憂外患) 상황이었다.

만일 사울 왕의 뒤를 이은 이스보셋 왕이 당시의 난국을 타개할 있는 역량있는 유능한 인물이었더라면, 다윗은 12지파 전체의 왕이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스보셋은 무능하고 무력한 인물이었다. 결국 그는 수하의 장수들에게 참수를 당해 죽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유다 지파를 제외한 다른 지파의 지도자들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들은 유다 지파의 다윗에게 황급히 달려가서 그들의 왕이 되어 달라고 간청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스라엘 12지파 전체의 왕이 다윗은 둘로 분열되었던 이스라엘을 하나로 통합하고 분열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러기에 왕국의 수도를 정할 가급적 어느 지파에도 편중되지 않은 곳을 물색했고 예루살렘은 그가 찾던 바로 그런 곳이었다. 자기의 힘으로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수도로 정했기 때문에 누구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없었다.

둘째로, 다윗이 난공불락의 도성 예루살렘을 정복함으로, 그가 얼마나 유능한 군사적 지도자인가를 이스라엘에게 보여 주었다. 블레셋들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존망이 촌각에 달린 상황에서 다윗은 이스라엘을 위기로부터 구출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여준 것이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왕국의 수도로 정한 그곳은 명실공히 이스라엘의 정치적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다윗은 예루살렘이 정치적 중심이 되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신앙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다윗은 12지파로 구성된 이스라엘이 단순히 정치적 집단이 아니라 여호와(야웨) 하나님만을 믿고 섬기는신앙의 공동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예루살렘이 정치적 중심만이 아니라, 신앙공동체 이스라엘의 중심지가 되기를 원했다. 이것이 다윗의 위대한 점이었다.

박준서 목사

<연세대 구약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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