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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의 역할(6)
[[제1468호]  2015년 7월  25일]

[2] 신학적 토대구축:

사회문화적, 정치경제적 이질성의 극복은 강력한 민족공동체의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반세기 이상을 이질적인 역사적, 민족적 교육체제 아래에서 지내왔으며, 더욱이 전쟁까지 불사하면서 적대적인 이데올로기로써 갈등하여 왔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통일된 민족공동체의식을 요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로 이때 요청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역사적, 민족적 교육과 사회문화적 이질감과 정치경제적 체제 차이를 상대화시키면서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담보하여 줄 수 있는 초월적인 토대이다. 우리는 이러한 초월적 토대를 신학적인 관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즉 하나님은 어느 누구만의 하나님이 아니며, 우리 모두의 창조자이시며, 심판자이시며 구원자이시라는 사실은 남과 북 중에 어느 한쪽 공동체의 역사, 문화와 체제만을 절대화하려는 유혹으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한다.

또한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로부터 우리는 통일준비에 임하는 이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태도와 정신의 모형을 발견한다. 특별히 북한과의 경제적 격차와 사회문화적 이질감으로 인하여 야기되는 남한 사람들의 겸손하지 못한 자세는 성육신의 정신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할 것이다. 또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사람들로 하여금 오로지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도록 하기 위하여 자신을 낮추고 숨기며, 남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하여서가 아니라 약한 자와 굶주린 자와 애통해 하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의 모범으로부터 우리는 통일장정에 임하는 모범적 자세를 발견할 수 있다.

성령님과의 교제로부터 시작되며, 인도되는 성화된 삶은 신앙인들로 하여금 “일상적인 삶의 거룩성(sanctity)과 창조의 거룩한 신비”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끈다. 예컨대 우주의 주인되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사람은 자연히 우주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하게 된다. 그것은 성령의 교제(koinonia)는 성령에 의하여 형성된 공동체의 몇몇 만이 아닌 모든 지체들에 대한 섬김(diakonia)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하나님이신 성령님과의 교제는 우리로 힘이 있다고 하여 남을 억압하는 삶이 아닌, 즉 폭력적 무력사용을 포기함으로 가능하여지는 공생적인 평화의 삶으로 인도한다. 우리는 성령님과의 교제로부터 우리의 통일이 왜 평화통일이 되어야 하는 지를 더욱 분명히 할 수 있으며, 통일방법론 역시 평화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동시에 성부, 성자, 성령되신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존재양식은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정의로운 조화와 협동과 사랑의 관계, 즉 사회적 삼위일체의 모형을 강력히 제시하여 준다. 그러므로 통일 후의 체제는 그 형태가 어떠하든지 내용에 있어서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협동과 사랑에 바탕을 둔 정의로운 조화로 채워져야 한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하여 준다. 성부, 성자, 성령 사이의 삼각적 관계성, 즉 삼위일체적 교제는 인간사회의 영원한 표본으로서 기존의 모든 사회들에 대한 비판의 준거가 될 수 있다. 레오나드 보프에 따르면,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삼위일체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른 인간이 된다는 것은 곧 거미줄과 같이 연결되어진 영원하며 적극적인 관계성 안에서 사는 것임을 뜻하는 것이다. 반면에 사회적인 차원에서의 삼위일체는 “삼위일체의 표본을 따라 출현하게 될 사회는 친교(fellowship)와 기회의 균등과 관대함(generosity)이 담보된 사회를 뜻한다”고 주장한다. 삼위일체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집안에 있는 모든 피조물과 조화와 교제를 이루며 함께 살아감’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으로부터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임성빈 교수

<장신대·한반도평화연구원(KPI)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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