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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준비하는 교회의 역할(11)
[[제1478호]  2015년 10월  17일]

맺는 말

통일은 백지에 그려지는 것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정치경제적으로 힘의 공백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통일은 매우 역동적인 성격과 과제를 갖는다. 현실 상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은 평화통일이 낙관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러한 현실 인식으로부터 우리는 평화통일이 신앙적인 차원에서 준비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신앙적인 차원이 요청된다는 것은 평화통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자신의 유익이나 이데올로기의 포기를 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평화통일이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용서와 상대방의 현실적 존재에 대한 받아들임과 미래지향적인 소망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신앙적인 차원에서의 통일 준비는 구체적이어야 함도 확인하였다. 신앙이란 오늘의 삶속에서의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충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앙이란 삶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으로서의 신앙, 신앙으로서의 삶이 책임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신학적 토대로부터 도전받았다. 우리의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우리의 책임 영역이 우선은 동료 신앙인들로부터 시작하여 결국에는 하나님이 창조주이신 모든 피조세계에 미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북의 자매와 형제는 바로 나의 자매와 형제였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답게 인간적인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통일공동체를 지금, 여기에서 준비하기로 결단하여야 할 것이다. 이때 우리 남한 교회의 신앙인들에게 부과되는 과제는 더욱 하나님 나라에 가까운 사회공동체 만들기를 위한 사회개혁 핵심으로서의 교회의 역할이었다. 남과 북 중 어느 누군가는 통일공동체가 내용으로 할 통합 체제에 가까운 체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남한의 책임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남과 북과 함께 다음 세대를 포괄하는 통일공동체 예표로서의 대한민국이 되기 위한 개혁 주체로서의 교회의 역할 모색과 신앙인으로서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끝>


임성빈 교수 <장신대•한반도평화연구원(KPI)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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