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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침묵의 죄
[[제1548호]  2017년 5월  13일]


침묵은 금이 아니라 죄가 될 수도 있다. 하나님의 사람이 침묵하면 길거리의 돌들이 소리를 지를 수도 있다는 경고는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말씀이다. 과연 우리는 침묵할 때에 침묵하고, 소리를 질러야 할 때에 소리를 지르는 예언자들인가? 불행하게도 한국교회는 침묵의 때와 소리를 질러야 할 때를 엇갈려 살아간다. 우리 사회의 정치적 격변기에서 우리 교회는 어디에 있었는가? 과연 2000년 전의 예수님께서 지금 이곳에 계시다면 어디에 계시길 선택하셨을까?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신 예수님의 발자국이 어디에 그 흔적을 남기셨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태극기인가 촛불인가? 세월호의 눈물짓는 이들의 아픔을 닦아주는 곳인가, 아니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대형교회 목회자들 틈에 계실까를 고민하여야 한다.

교회적으로 건물 짓는 일에 몰두하며 종교권력의 세습에 혈안이 된 오늘 우리교회에 과연 희망은 존재하는가를 묻고 싶다.

세계가 변하고 세상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이때에 우리는 속도의 충돌을 일으키는 역사의 반역자들이 아닌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교인들을 무지몽매한 광신도로 만들어 꼭두각시 같은 북한식 우상숭배의 울타리에 가두어 놓으려는 종교천재들의 위험한 유혹을 거부하고 다시 한 번 교회가 설 자리로 돌아가도록 선포하여야 한다. 우리는 지금 너무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미래 교회는 존폐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교인들은 줄어들고 교회는 강한 불신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사가 가는 길목에서 교회와 성도는 발목을 붙잡는 훼방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우리는 점점 깊은 불신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는 중에 또 하나의 시험이 우리에게 닥치고 있다. 침묵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예언자의 소리로 거부할 것인가의 길목에 있는 것이다. 교회의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성도의 자기 갱신의 의지가 요구된다. 말해야 한다. 예수님이라면 지금 교회에 대하여 무어라 말씀하실까를 놓고 깊은 고뇌를 하여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었다. 마틴 루터의 개혁의 기치가 이렇게 사그라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적 혼란기를 틈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하여 정치권을 들락거리는 사람들부터 종교권력의 기득권을 세습하려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교회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매우 부정적임을 자각하여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그저 침묵하고 있는 교회와 우리는 모두 공범자들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침묵하는 죄를 경고하신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예수님이라면 그런 목회자들에 대하여 침묵하셨을까? 예루살렘을 향한 예수님의 눈물이 흘러 한국교회를 적시고 있다. 타협하고 침묵하는 비겁한 교회들과 목회자들이 들어야 할 돌들의 소리가 들려온다. 돌들이 소리 지르기 전에 소리 지르라.

유해근 목사<()몽골울란바토르 문화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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